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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둘째주 법회 (부처님의 생애-수하항마상)

운문동자 | 2006.11.20 14:46 | 조회 2842

안녕하세요~~ ^^*

11월 첫째주에는 야외법회(통도환타지아)로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냅습니다~~~ ^^*

지나가는 비에도 아이들은 참 잘 놀아 주었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던 거 같습니다~~~ ^^;;;;

이번주에는 운문사에 처진 소나무와 함께

가을이면 운문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마지막 가을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주에는 수하항마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수행자 고타마는 고행을 포기한 뒤 수자타가 올리는

우유죽 공양을 받고 기운을 회복하고는

목동 스바스티카[吉祥]가 바친 부드럽고

향기로운 풀을 보리수 아래에 깔고

그 위에 앉아서 굳은 다짐을 하였습니다.


“내 여기서 위없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마침내 이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으리라.” 《수행본기경》


금강석보다 굳센 의지 때문인지 부처님은 그 자리에서 깨달으셨고,

깨달으 신 그 자리를 훗날 금강보좌(金剛寶座)라 부릅니다.

바야흐로 수행자 고타마가 선정에 들어 깨달음을 얻으려 하자

가장 다급해진 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중생을 욕망에 사로잡히게

하고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마왕 파순이었습니다.

마왕 파순은, “사문 고타마가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려 한다.

그가 깨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생각하여 먼저 자신의 세 딸을

보내 고타마를 유혹하도록 하였으나 고타마는 수미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너희들의 몸은 비록 아름답지만 모든 악이 가득해

견고하지 않고 부정이 흘러 생로병사가 항상 따른다.

손에는 팔찌, 귀에는 귀걸이를 흔들면서 교태 섞인 웃음으로

탐욕의 화살을 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대들의 욕망을

독약으로 안다. 칼날에 발린 꿀은 혀를 상하게 하고

사악한 욕정은 독사의 머리와 같으니 내 이미 모든 유혹을

뛰어넘었다. 너희들은 모두 본래 모습을 드러내고 물러가거라.”

이렇게 말하자 마왕의 세 딸들은 모두 추한 노파로 변해

탄식하며 물러갔지요. 그러자 마왕은 화가 나서 수행자

고타마를 향해 태풍과 폭우를 보내고 창칼, 불화살,

돌을 던지며 악귀를 동원하여 수행을 방해했습니다.

그러나 수행자 앞에서 그것은 모두 꽃으로 변하여

흩날릴 뿐이었고, 어떤 유혹과 폭력으로도

고타마의 수행을 막지 못하였습니다.


게으른 자의 무리여, 사악한자여, … …

내 마음은 어떤 욕망에도 끌려가지 않는다.

보라, 내 존재의 이 순수를.

그대의 제 1군대는 욕망이며,

제 2군대는 혐오이며,

제 3군대는 기갈이며,

제 4군대는 집착이다.

그리고 그대의 제 5군대는 피로와 수면이며,

제 6군대는 공포심이요,

제 7군대는 의혹이며,

제 8군대는 위선과 고집,

그리고 그릇된 방법으로 얻은 이익과 명성이며,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경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대의 전 병력이며 검은 마군이다.

그러므로 용감한 자가 아니면 너를 이겨낼 수 없으리.

그러나 용감한 사람은 그대의 공격을

이렇게 잘 막아내고 있다. … …

악마여, 사람들도 저 신들마저도

그대의 군대를 격파할 수 없지만,

그러나 나는 지혜의 힘으로

그대의 군대를 쳐부수리라.

굽지 않은 질그릇을 돌로 쳐 깨뜨리듯이. 《숫타니파타》


이렇게 해서 수행자 고타마는 마왕의 항복을 받고

아무런 방해도 없이 깊은 선정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 불상을 보면

왼손은 가부좌한 발 위에 올려놓고 오른 손은 무릎 위에서 아래로

땅을 향하는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처님께서

마왕에게 항복받으신 장면을 나타낸 것입니다.

모든 구속이 사라진 수행자 앞에 세상의 이치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 이치는 ‘모든 것이 서로 의지하여 일어나고,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기에 저것도 멸하는 것이다’라는

연기(緣起)의 진리입니다.

수행자 고타마는 바로 이 연기의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한편, 부처님의 깨달음을 방해한 악마들의 면면을 다시 살펴보면,

세간에 대한 인간의 애착을 보여주는 듯하며 육체의 욕망 즉

색욕, 혐오, 기갈, 집착, 권력욕 등

마음속의 온갖 번뇌를 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마왕의 항복을 받은 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에선 무기를 써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나

나는 중생을 평등하게 여기는 까닭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평등한 행과 인자한 마음으로 악마를 물리쳤나니”

《수행본기경》


결국 이 세 가지 욕망을 극복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육체적, 정신적, 제도적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마왕의 온갖 유혹과 물리적 위협, 그리고 회유를 극복하는

이 장면은 우리가 가져야할 불퇴전의 수행 자세가

어떠한 것인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마왕의 항복을 받은 수행자 고타마는

마침내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이때가 부처님이 35세 되던 해 음력 12월 8일이었습니다.

아름답기만한 가을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 겨울이 올 것 같은

추운 날씨가 느껴집니다...

기온의 교차에 우리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수 있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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