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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 나한상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

운문동자 | 2007.01.21 13:51 | 조회 3696

" 나마 스떼 "

날씨가 며칠 사이 많이 쌀쌀 했다가 따스해 진 것 같죠?
우리 여러분들은 감기에 안 걸리고 씩씩하고 밝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오늘부터 여러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우리 나라 절에 얽힌 아름답고 신비한 옛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그럼 여러분, 아름답고 신비한 이야기 속으로....출발!

"불씨를 얻어 온 돌부처님"

"어기야 디 여차
어기야 디 여
어 기 여차 노를 저어라.
고기 아, 어디 있나?
이내 그물에 걸려
부모 공양 ,자식 먹일 양식이 되어주렴...."
어부는 구성진 가락을 흥 얼 거리면서 배를 몰았어요.
"오늘은 여기에서 그물을 던져 볼까?"
어부는 평소에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에서 배를 멈추고 그물을 던졌어요.
잠시 후였습니다.
"이제 한번 슬슬 건져 볼까?"
어부는 팔뚝을 걷어 붙이고 그물을 당기기 시작했답니다.
"옳거니, 오늘은 고기들이 듬뿍 잡혔나 보다, 그물이 찢어 질 것 같네"
어부의 입가에 싱글 벙 글 웃음이 번졌어요.
어부는 또 다시 노 랫 가락을 흥얼거리며 그물을 잡아 당겼어요.
좀 처 럼 당겨 지지 않던 그물이 바다 밖으로 모습을 드 러 냈을 때 어부는 눈을 의심 했어요.
고기들이 가득 들어 있으리라 생각했던 그물 속에는 돌덩이들이 소복하게 들어 있었어요.
어부는 신경질을 버럭 내면서 돌 덩어리를 전부 바다에 던져 버렸어요.
다음날.... 어부는 그물을 손질해 배에 싣고 다시 바다로 나갔답니다.
그런데 오늘도 어제 처 럼 그물 속에는 돌 덩어리들이 소복하게 들어 있었 어요.
"이상하다. 웬 돌 덩어리들이 자꾸 걸리지?"
어부는 또 신경질적으로 그물 속에 들어 있는 돌 덩어리들을 전부 바다에 던졌습니다.
모두 스물 두 개였어요.
사흘째 되던 날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에이 , 정말 재수 없군! 어 쩌 자구 날마다 잡히라는 고기는 안 잡히고 돌 덩어리들만 걸려 든담"
어부는 또 툴툴 거리며 돌들을 전부 버렸어요.
그 날밤 어부는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누워 곧 잠이 들었어요.
한밤중.... 갑자기 환해지는 바람에 어부는 눈을 번쩍 떴어요.
하얀 옷을 입고 커다란 지팡이를 든 노스님이 눈부신 빛을 타고 집안으로 날아 왔어요.
" 우리는 멀리 인도에서 이 나라를 찾아와 머물 곳을 찾던 중이었느니라. 어리석게도 그걸 모르고버리다니.... 모르고 한 짓이니 탓하지는 않겠다. 내일 다시 우리를 찾아 낙가산으로 머물곳까지 데려다 주면 너는 물론 너의후손들까지 길이 복을 받고 잘 살게 될 것이다"
어부는 꿈에서 깨어 났어요.
"이상하다. 어찌 꿈이 이리도 생생 할꼬?
어부는 아침을 먹고 바다로 나가 그물을 던졌어요.
그물을 건져 올렸는데 그물 속에는 며칠 동안 계속 보았던 돌들이었어요.
얼 핏 보기에는 돌이었지만 자세히 보니 모두 돌로 다듬은 나한의 얼굴이 었어요.
(*나한이란? 삶과 죽음을 초월한 경지에 이른 부처)


어부는 조심스럽게 나한상을 배에 싣고 노를 저었어요.
꿈에서 노스님이 일러준 낙가산으로 올라갔어요.
한참 올라가니 아담한 동굴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미 나한상을 놓을 자리 가 마련 되어 이었어요.
"옳거니 . 이분들이 영원히 머물 자리가 바로 여기구나."
어부는 자리 하나 하나에 나한상을 놓았어요. 신기하게도 자리수와 나한상 의 수가 똑같았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자리에는 "보문사"라는 절이 지어 지게 되었답니다.

"보문사"라는 절은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들어가면 "석모도"라는 섬이 있어요. 이 섬
낙가산 기슭에 "보문사"라는 절이 있지요.
"보문사"는 서해 바다를 책임지는 관세음보살이 기도하는 절이라고 해요.
이 절은 625년(선덕여와4년)에 회정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어부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나한상을 낙가산 천연 석굴 안에 보관하면서 절을 세웠다는 이야기와 절을 지은 후 나한상을 바다에서 건져 올렸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요.
나한상을 만든 돌이 우리 나라의 돌이 아니라 인도의 돌이라고 하여 신비감을 더해 주고 있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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