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리 어머니 안녕하세요..저는 지장반 담임있었던 입선스님입니다^^
이렇게 후기까지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이 되었다니 저희들도 너무 기쁘네요..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규리야~^^
잘 지내고 있니?헤어진지 몇 일 되지 않았는데도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구나...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을텐데..스님 잘 도와주고 즐겁게 생활해 줘서 너무 고마웠어
너희들과 함께 한 2박3일 잊지 못할 거야.
2박3일동안 스님들은 너무 행복했단다.
여름 방학 즐겁게 잘 보내고...스님들 보고 싶으면 언제든 운문사로 놀러오려무나
서오스님이랑 도이스님은 방학해서 오늘 다 각 자 사찰로 가셨고
스님은 남는 반이라 아직 운문사에 있단다^^
9월 6일이 지나서 운문사에 오면 우리 지장반 스님들 다 볼 수 있을거야
반가를 잊지 않고 집에서도 부른다니..스님들이 힘들게 만든 보람이 있는걸?!^^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지장보살님처럼 사랑의 마음이 가득한 아이로 자라는 규리가 되길
스님이 두 손 모아 기도한단다
규리야 사랑해~^^
>
> 안녕하세요? 이번에 여름불교학교에 참가한 지장반의 전규리 엄마입니다.
>
> 사실 저희 가족은 불자도 아니고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지만 이번 기회로 많은 것을
>
> 얻었습니다. 처음엔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어진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체험이 늘 바쁜 일상
>
> 속에서 지내는 도시 아이에게 좋은 추억과 쉼표를 줄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
> 하지만 여름불교학교를 마친 지금 규리와 저는 계속 운문사의 스님들이 궁금해지고 생각의
>
> 꼬리가 절로 향하는 것이 마치 그리운 친구를 향하는 마음만 같습니다.
>
> 금요일, 아이를 데려다주러 운문사에 도착했습니다.
>
> 처음 제가 느낀 것은 스님들의 발랄함이었습니다. 근엄한 종교인의 모습보다는 젊고 발랄
>
> 한 대학생같이 일반 대중이 다가가기에 어렵지 않은 모습이셨습니다.
>
> 짐을 정리하고 아이가 가져갔던 휴대폰이랑 용돈을 다시 받아오며 아침에 휴대폰 챙기는
>
> 것을 당연시했던 제 자신이 반성되었고 제가 가져간 자잘한 근심들이 부끄러웠습니다.
>
> 입제식을 마치고 함께 간 엄마들과 사리암에 올랐습니다.
>
> 아무나 오르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이번 기회가 너무나 감사해서 저도 모르게 부처님의
>
> 은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르는 길이 40여분 걸렸는데 어찌나 신비롭고 조용한지 세상
>
> 의 번뇌가 다 사라진다면 과장일런지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람쥐가 지천이었고 덕분
>
> 에 일하는 엄마로 휴가를 맞은 저에게 청량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
> 다음 날, 아이 아빠랑 저는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보고 웃지 않을 수
>
> 없었습니다. 특히나 발우공양을 하는 아이들이 어찌나 맛나게 밥을 먹던지 참으로 예쁜 모
>
> 습들이었습니다.
>
> 물론 저희 아이는 지금도 모든게 다 재미있었지만 발우공양만큼은 힘들더라는 말을 하긴
>
> 합니다만 그 또한 아이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 여름불교학교를 마친 지금, 규리는 틈만 나면
>
> "야! 지장반이다. 모두 모여라!"
>
> 하는 노래를 부르고 이젠 동생까지 함께 부르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스님들이 보고 싶다 그
>
> 러네요.
>
> 입선스님, 서오스님, 도이스님, 그리고 자원봉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운문사 스님들을 뵈오며 담은 스님들의 순수한 눈빛, 오래도록 잊
>
> 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