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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 소식

한국 비구니 수행 전통에 대한 포럼

가람지기 | 2009.06.28 10:10 | 조회 7062

 

 

지난 6월 24일 수요일에 운문승가대학 화엄반 스님들이

전국 비구니 회관이 있는 서울 법룡사에 다녀왔습니다.

 

"제 2차 한국 비구니 수행 전통에 대한 포럼"을 청강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행장과 수항담이 구전으로만 전해지고 있는

근현대 비구니 스님들의 면면을 듣고 왔습니다.

 

세등선원의 세등 스님,

해인사 보현암의 혜춘 스님,

지리산 대원사의 법일 스님 등,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을 가꾸고, 수행의 맥을 용맹하게 이어 온,

그러나 그 자비한 미소가 머릿속에 그려질 듯한 노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부에 걸쳐 진행된 강행군이었지만,

몸이 힘든 한 편, 벅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새벽 3시, 도량석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일과에

졸음과 피로를 핑계로

어떻게 예불 한 번 불참할 수 없을까 꾀를 내던 모습,

 

한낱 졸음과 피로를 이기지 못해

수업시간에 삼천배를 올리듯 꾸벅거리고 있던 모습...

 

말과 행동이 달라서

대중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말로는 대중에 수순하길 주장하고,

후배들을 훈계하면서도 행동은 그러지 못해서

울력 좀 빠졌으면, 따로 좀 쉬었으면 하고

마음 일으키는 모습...

 

장좌불와, 용맹정진으로 이어 온,

어린이들과 함께 웃고,

어르신들께 밥 한 술 떠 드리며

행함없이 행해 온

그 숱한 행적들 앞에서

부끄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하기 어려웠습니다.

 

당신들의 수행담에 비추어 좀 더 나아질 우리 후학들을 위해

오늘의 인연을 만들어주신

많은 선배 스님들과,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전국 비구니회 스님들께

감사의 삼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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