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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거산 운문사

운문 소식

개학 이야기

가람지기 | 2008.03.05 08:33 | 조회 4547

 
           *개학 이야기  
봄 처녀가 분홍빛 꽃신 신고 날듯이 산을 내려올 것 같은 삼월입니다. 
우리 운문승가대학 학인스님들도 개강을 맞아서 모두 운문사로 모였답니다. 
새내기 치문반 스님들을 비롯하여 250여 명 학인스님들이 오늘 오전 일찍 
개학공사를 마치고, 3일간 신중기도를 준비하고 있는 분주한 아침입니다. 
봄이라는 말이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그러나 이게 왠일이라죠? 
눈이 내리네요. 
봄철이 더 춥다는 것을 지난 시간동안 배워서 알았다지만, 소복하게 쌓이는
흰 눈과 봄철을 시작하기는 또 처음입니다. 
지난 겨울, 어떻게 지내셨나요? 
본사로 돌아갔던 학인스님들은 새 학기, 새 학년을 준비하기에 분주했어요. 
사경 및 난자(難字) 익히기, <선가귀감>을 비롯한 경전 외우기, 각 사찰에서 
지성으로 이어졌을 정초기도와 설맞이 행사들... 
구절마다 서려있는 부처님과 큰스님들의 가르침에 후련함을 느끼고, 간절하고
또 간절하게 너와 나의 평안을 기도했다지요.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고보니, 과거에 지내온 시간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 시간이 없었던들,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을까요? 
설령 조금 아프고 힘들었더라도, 지금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감사함에 머리 숙이면서, 오늘에다 내일에 대한 보험을 들죠. 
이름은 ‘행복보험’ 오늘의 작은 즐거움이 내일의 행복이 될 거라는
보장에 계약을 하면서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들 되소서.. 

                           
              이미지는 좋은글/ 나눔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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