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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유치원 개원 기사

가람지기 | 2008.03.08 07:26 | 조회 6577

청도 운문사 부설 운문유치원 개원

지역 어린이포교 ‘새싹’ 심다


“운문의 어린이들 너랑 나랑 뛰노네, 운문의 품안에서 너울너울 춤추네. 여기가 우리들의 운문의 집, 여기가 부처님의 자비의 집…” 청도 운문사 부설 운문유치원이 지난 4일 경북 경산에서 개원식 및 입학식을 갖고 지역 내 새싹 포교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개원식에서 고은 시인 작시, 피아니스트 임동창 씨의 작곡으로 만들어진 원가 ‘운문유치원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원아들은 물론 학부모, 교사, 스님 등은 한목소리로 개원을 축하했다.


건물 연면적 1천여 평 규모…5학급 125명 꾸려

명상 . 다도 등 불교적 소양 바탕 체험학습 진행


<사진> 지난 4일 열린 운문유치원 개원 및 입학식.

그간 운문유치원은 1999년부터 건립을 추진해 2002년 대지 매입을 완료하고 설계에 착수했지만 유치원 신축불가를 주장하는 지역 유치원연합회 등의 반대로 건립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경산교육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공사에 착공, 지난 1월17일 정식 설립인가를 얻었다.

유치원은 5학급 125여명의 규모로 운영되며 만 3세반인 아란반과 만 4세~만 5세반인 가섭반, 수보리반, 사리불반, 목련반 등의 학급으로 꾸려졌다. 대지 600여 평에 지상3층 지하1층, 건물 연면적 1000여 평 규모로 세워진 유치원은 그 규모만큼이나 교실과 복도 등 아이들의 동선을 고려한 건축적 조형미도 눈길을 끌었다.

교육과정으로는 명상과 다도를 비롯해 국악.예절 교육 전문강사를 두고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지역기관.복지시설 등의 지역민을 교사로 초청해 유아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칠 계획이다. 또 ‘숲에서 찾는 어린이’ ‘책에서 배우는 어린이’ 등을 모토로 자연과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부여해 이론과 실습이 병행하는 자연친화적 교육을 실천할 방침이다.

운문사 승가대학장 명성스님은 “운문유치원은 여러분의 뜻이 모여 이루어진 만큼 한 사람의 원생이 자라 제몫을 하도록 밝고 맑은 심성을 키우기 위한 연구.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첫 공동생활인 만큼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도록 부모님들의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운문유치원 안무영 원장도 “원아들과 교직원, 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유아교육의 지평을 만들어가고, 지역 유치원과 연합해 유아교육의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신 가슴에 단 원아증을 엄마에게 자랑해 보이던 손여정(5)양의 어머니 김손분 씨는 “시설은 물론이고, 명상.다도 등 불교적 소양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다”며 “여정이의 동생도 차후에 입학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 운문사 주지 진성스님, 경산교육청 김우한 교육장, 동국대 유아교육학과 이수경 교수 등이 참석했다.

경산=임나정 기자

[불교신문 2407호/ 3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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