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보리심을 발하십시요. (보우스님)

운문사 | 2006.04.10 12:22 | 조회 3937

안녕하십니까? 화엄반 보우입니다. 저희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이 발보리심, 발보리심 하는데요. 발보리심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보리심은 원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줄인 말입니다. 원어를 해석하면 아는 무(없다)의 뜻이고, 뇩다라는 상(위)라는 뜻입니다. 삼은 정(바르다)는 뜻, 먁은 등(같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보리는 각(깨닫는다)는 뜻입니다. 즉 바로 깨닫는다는 말입니다.


발보리심은 대승심, 보현심, 자성청정심이라고도 합니다. 이 자성청정심은 중생과 제불이 평등해서 사람마다 구족하여 증감이 없는 것으로서, 새로 보리심을 발하지 아니하면 보리심이 없다고 해서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번뇌망상에 묻혀서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나타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발견하고 개발하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땅속에 있는 금광을 발견하고 개발해서 진금으로 만든다는 말과 같습니다.


자성청정심은 별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진심, 즉 참마음입니다. 이것을 불성, 법신, 진여, 실성, 열반, 법성, 법계, 본각 등의 여러 가지로도 부릅니다. 불성, 법신 등을 발견하여 번뇌망상을 버리고 그리로 다시 되돌아 들어가라는 말입니다. 그리로 들어가면 윤회를 면하고 생사가 끊어져서 삼계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법의 근본은 마음에 있고 마음을 찾는 법은 관觀에 있고 관을 하여 성취되는 것이 성불 즉, 정각입니다. 정각을 목적으로 닦아 나아가는 것을 일러 발보리심이라고 합니다. 발보리심은 다른 말로 발수행심, 발오도심, 발성불심 이라고도 하는데요 발보리심만큼 원만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발보리심은 초발심하는 최초인지로부터 성정각하는 최후과위까지 모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보리심 속에는 다섯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단계는 발심보리, 둘째단계는 복심보리, 셋째단계는 명심보리, 넷째단계는 출도보리, 다섯째단계는 무상보리 입니다. 발심보리는 보리심을 발하는 그 순간을 말하며, 복심보리는 발한 보리심에 의해 념념이 망상심을 항복받아 바라밀을 닦는 것이며, 명심보리는 법을 관하며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며, 출도보리는 반야바라밀에서 방편력을 얻어 무생법인이 생겨서 삼계를 뛰어넘어 일체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상보리는 도량에 않아서 번뇌의 습기를 남김없이 다 끊어버리고 정각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보리심이라는 것은 처음 발심하는 찰나로부터 최후 대오하는 찰나까지 일분. 일각이라도 보리심을 놓지 아니하고, 일언. 일묵이라도 보리심을 떠나지 아니하니 보리심은 중생으로부터 부처님의 자리에 이르는 길이며, 양식이며, 걸음이며, 힘입니다. [화엄경범행품]에서는 "처음 발심 할 때에 문득 정각을 이룬다." 라고 했습니다.


대중스님! 사람 몸 받아 나기 힘들다 했고, 사람 몸 받아 났어도 중노릇하기 힘들다 했으나, 우리는 지금 사람 몸 받았고, 중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이 몸 받을 것이며, 언제 다시 중노릇을 하겠습니까? 어렵사리 받은 이 몸으로, 어렵사리 만난 이 불법의 인연으로 보리심을 발해서 하루속히 부처님의 자리, 정각을 증득 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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