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들숨날숨의 호흡법 (선묵스님)

운문사 | 2006.04.10 12:36 | 조회 4265

잡아함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제자들이여 들숨과 날숨을 잘 관찰하여라. 그러면 몸이 피곤하지 않고 눈이 아프지 않으며 즐거움에 머물고 애착에 물들지 않으리라. 들숨과 날숨을 닦으면 좋은 결실과 큰 복을 얻으리라 들숨과 날숨을 닦으면 좋은 결실과 큰 복을 얻으리라 그리하여 깊은 선정에 들면 자비심을 얻고 깨달음을 성취하리라 또한 장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참사람은 호흡을 발꿈치로 하고 세상사람들은 목구멍으로 헐떡거린다.

감산스님께서 이에 대해 설명하시길 참사람의 호흡은 매우 깊어 어디서부터 숨을 쉬는지 알 수 없으므로 마음이 안정되어 어지럽지 않고, 세상사람들은 호흡이 얕아 마음이 들뜨고 흥분을 잘한다하셨습니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는 호흡을 통해 목숨을 유지합니다. 올바른 호흡을 익히는 것은 올바른 삶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사교반 선묵입니다. 선천적으로 허약했던 저는 호흡을 알기 전까지 약에 의지해 살았습니다. 하지만 복식호흡을 실천하여 건강을 회복 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호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우연히 안반수의경을 접하고 호흡이 중요한 수행방편 또한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안반수의는 원어로 anapanasati(아나파나사티)라 하는데‘안’은 들숨이고 ‘반’은 날숨이며 ‘수의’는 마음을 한곳에 집중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몸을 괴롭히는 고행은 깨달음을 얻는데 이롭지 않음을 자각하시고 삶속에서 극기가 아닌 즐거운 수행인 안반수의를 창안하셨다 합니다. 그리고 입출식념경에 보면 붓다는 해제를 늦추시면서까지 여러 비구들에게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기는 공부를 가르쳤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증일아함경에는 제17안반품이 있는데 나운스님은 세존께 미묘한 법을 듣고 안반수의를 실천하여 사선을 성취하셨다합니다.

대중스님 그러면 어떻게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 챙김을 닦고 어떻게 거듭거듭 행하면 큰 결실을 맺고 큰 이익이 있을까요. 다음은 부처님께서 당시 비구들에게 가르치신 몸에 대한 마음챙김의 명상주제입니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숲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 가거나 빈방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마음챙기면서 숨을 들이쉬고 마음챙기면서 숨을 내쉰다.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고 잘 알고 길게 내쉬면서 길게 내쉰다고 잘 안다. 짧게 들이쉬면서 짧게 들이쉰다고 잘 알고 짧게 내쉬면서 짧게 내쉰다고 잘 안다. 온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라고 공부짓고 온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라고 공부짓는다. 몸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라고 공부짓고 몸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라고 공부짓는다.

세존께서는 적절한 거처를 검증한 뒤 마치 거센 송아지를 길들이듯이 나머지의 느낌, 마음, 법에 대한 마음 챙김을 꾸준이 닦아가면 사념처가 완성되고 사념처를 거듭행할 때 칠각지가 완성되며 칠각지를 거듭 행하면 해탈을 이룬다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32상 중 11가지도 호흡에 의해 완성되었다합니다. 분명 호흡수행은 붓다의 가르침임을 의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중스님들 지금 천천히 숨을 길게 내쉬어보십시오 탐욕이나 분노가 일어날 때 숨을 길게 내보내면 마음이 가라앉아 그 감정에서 벗어남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움직임이 많은 강원 생활속에서 호흡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수행방편이 될 것입니다. 다음생애도 그 다음생애도 성불하는 그날까지 정진여일하십시오.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