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불교의 매력은 자력수행(정효스님)

운문사 | 2006.04.10 12:48 | 조회 4476

아미타불재하방 아미타불이 어느곳에 계시는가

착득심두절막망 마음머리에 붙여 간절히 잊지 말아라

염도염궁무념처 생각이 이르고 생각이 다한 생각없는 곳에

육문상방자금방 육근문이 항상 부처님의 광명을 내더라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화엄반 정효입니다. 육근으로써 마음을 삼고 사대의 몸이 나였으며 자신의 가치또한 숫자로써 판단되었던 폭풍우와 같았던 지난 시간들 새벽마다 각단에서의 뜨거운 눈물의 참회기도로 자신의 참 존재를 일깨워 주신 분께 감사의 예경을 드립니다.

불교의 매력은 자력수행입니다. 흔히 주력에 대해선 불보살의 힘을 빌린다고 해서 타력이라 표현하지만 한번도 가 본적 없는 마음여행엔 실질적으로 우리 모두 불보살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지도를 찾게됩니다. 처음은 불보살의 명호로, 진언으로 시작하였지만 곧 자신의 불성이였음을 알게 하는 진언 주력에 관한 애기를 드릴려합니다.

주력수행은 인도의 이론적인 학문불교의 페단에서 실천위주의 대중불교를 펼칠려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취지답게 많은 재가인들 뿐만 아니라 출가인 또한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가능한 생활기도입니다. 진언은 성인들에 의해서 알려지고 형상화된 내적으로 신성한 힘을 가진 영원한 진리의 언어입니다. 진언은 범어로 ‘만트라’라고 하며 만트라는 어원적으로 ‘마음속에 가지다’라는 어근인 ‘만’과‘도구 또는 구제하다’라는 접미사 ‘트라’의 합성어로 ‘사고를 위한 도구, 정신적인 활동을 유발하는 도구’라는 의미가 됩니다. 유가사지론 권45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이 보살의 주 다라니인가? 보살이 삼매자재를 획득해서 이 자재에 의해 중생의 재난을 없애는 주문에 가피를 입히면 그러한 주문이 최고의 신령스러운 영험으로 허무하지 않는 영험을 나타내어 모든 재난을 없앤다 이것을 보살의 주 다라니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의 내부로 울려지는 진언의 파동과 귀를 통하여 전해지는 반복적인 진언의 진동은 우리몸의 세포마다 깊숙이 내재되었던 부정적인 생각, 스트레스등을 깨끗이 정화시켜줍니다. 주력수행에서는 소리진동기능과 관상에 해당하는 상징적인 기능에 의해 그 효력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소리진동에 관한 쉬운 예로는 “옛날 어른들께서는 어린아이의 소변을 뉘일때 소변을 잘 누라고 ‘쉬’라고 소리를 내시는데 이 쉬라는 단어의 파장은 이런 물리적인 소리진동에 의해서도 순수의식에 까지 도달 될 수 있지만 관상에 의한 정신활동이 부합되어야 완전한 삼매에 들게 됩니다. 상징적인 의미인 불보살의 형상을 관하는 관상법은 우주적 마음을 상징한 보리심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주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각 진언에 맞는 뜻을 생각하며 하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이론적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깊은 강을 건너게 하는 믿음 일 것입니다.

티벳은 주력수행의 꽃을 가장 많이 피운 곳이며, 부처님의 말씀이 여러경전이 아닌 한 경전에 그대로 기록 보전되어 있는 곳입니다.제 큰사형의 도반 스님께선 그 경전을 번역하고자 원을 세워 티벳 라시대학에서 3년동안 공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공산주의체제는 티벳불교의 확산을 막기 위해 타국의 스님들이 티벳어를 배우는 것에 대해선 금지를 시킵니다. 그래서 회색옷을 벗고 추리닝을 입고 공부한다며 웃으시고 티벳에서 실제 있었던 애기 하나를 해 주셨습니다. 티벳의 수행방법은 진언 주력으로 관세음보살본심미묘 육자 대명왕진언이 옴마니 반메훔입니다.

이 진언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주력하던 늙은 목동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른 목동들과 함께 일하는 중에 늙은 목동이 갑자기 몸이 사라져버리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만 풀밭에 남긴 채 몸이 없어지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놀란 목동들은 그 옷을 달라이라마스님께 갖다드렸고 스님께선 그 목동은 주력의 힘으로 비상비비상처인 천상으로 현생에 바로 올라 간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달라이라마스님께선 목동의 수행정진력에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온 우주에 충만한 지혜와 자비가 지상의 모든 존재에게 그대로 실현되라는 뜻의 옴 마니 반메훔, 이 진언을 염송하면 사람의 내면적 에너지인 지혜와 자비를 활성화시켜 우주의 에너지와 통합 할 수 있게 된다고하는데 옴은 태초 이전부터 울려지는 우주의 소리를 의미하며 마니는 여의주로써 깨끗한 지혜를, 반메는 연꽃으로써 무량한 자비를, 훔은 우주의 개별적 존재 속에 담겨 있는 소리를 뜻합니다.

이런 뜻의 육자진언을 관상법과 함께 하신다는 티벳스님들의 관상주력 방법이 매우 인상적이여서 간단히 그 방법을 말씀드리면 먼저 정좌를 하고 허리를 바로 펴고 눈을 감습니다. 자신의 눈앞에 눈부신 백의 관세음보살님께서 계시는 모습을 그립니다. 다음은 관세음보살님을 자신의 머리 정수리에 모시고 옴 마니 반메훔진언을 외웁니다. 이마에 아미타불을 모신 관세음보살님께선 자신의 정수리로부터 흰빛 그 자체로 제 몸 안으로 내려오시고 그 빛으로 자신의 몸은 깨끗이 씻져집니다. 온몸에 충만한 흰 빛으로 자신의 업장 또한 씻져지고 관세음보살님과 자신이 하나인 법신임을 생각합니다. 진언은 이제 속으로 계속 외우면서 평소 아픈곳이 있었으면 그곳에 빛을 비추면 아픈곳이 낫는다고 합니다. 국의학보다 더 많은 치료효과를 보고 있으며 중국 의학인들이 이 티벳의학을 배우로 오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관상을 끝낼려 하면 내면에 가득한 흰 빛을 몸 밖으로, 세상으로, 세계로 우주로 발산합니다. 이 빛으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비관으로 바칩니다. 많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매일 5분내지 10분동안 이 관상주력을 하면 점점 삼매는 깊어지고 자아가 없어지는 우주와 하나됨을 느낄 수 있다합니다.하지만 꼭 이 관상주력이 아니더라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에 지쳐 조용히 눈을 감고 앉으면 호흡조차 느껴지지 않는 고요함과 평온함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우주와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밖으로 향하는 습기의 마음들을 누르고 눌렸던 청정한 습기로 바꾸고 싶었던 노력의 시간들 때문이였을 겁니다. 올곧한 수행자이기를 항상 바라며 법당으로 홀로 걸어가는 대중스님을 바라보며 오늘이 아닐지라도 설령 금생이 아닐지라도 당신들이 흘린 그 노력들 허공같은 큰 웃음으로 웃는날 있을거라 믿으며 어른스님께 들은 말씀으로 마치려합니다.

진언의 더 깊은 뜻은 간곡한 심정의 호소라고 합니다. 그 간곡한 심정을 알수 있는 방법을 전기 콘센트에 비유해 말씀해 주십니다. 언제나 전기가 흐르고 있는 콘센트엔 플러그를 꼭 꼽기만 하면 전기가 통하듯이 마음의 콘센트 또한 그러한데 다만 자신이 플러그를 꼽지 않아서 들 꼽아서 전기가 통하지 않는 법이라고 선방의 참선만으로 마음의 전기가 통하는 것이 아니라 입선 시간의 간경으로도 기도와 울력으로도 그저 열심히 하는 그곳에서 4년의 강원속에서도 자신의 참 성품을 볼 수 있다하신 말씀을 감사한 대중스님과 함께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법의 기쁨으로 언제나 좋은날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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