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행복의 조건 (혜일스님)

운문사 | 2005.12.26 13:35 | 조회 2592
옛말에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의 가르침을 깨우쳐주는 말입니다.
지금 이 수행도량에 있는 우리의 행복지침은 무엇입니까?
이미 되어 버린 습관으로 모든 시간의 소중함을 멈추게 하지 말고, 되어가는 시간의 과정 속에서 행복의 조건을 찾는다면 수행하는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부지런한 수행의 틀로써, 우리들 자신을 성찰해 간다면 이 귀한 학인시절은 초심의 뜻과 같이 행복자체일 것입니다.

우리가 하루에 쉽게 놓치고 사는 아주 짧은 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예불시간 법고의 울림과 대종소리가 도량과 법당 가득 우리의 가슴을 요동쳐 흐를 때, 발우자리에 5분 10분 먼저 앉아 조용히 발우수건의 끝자락을 보고 있을 때, 상강례 시간 소종의 작은 여울짐이 청풍료의 문살을 타고 들어올 때, 대중 스님들은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

쉽게 잊고 지내는 긴 시간들을 헛된 망상과 분별로 보내지 말고 정작 깨어있어야 할 작고 소중한 시간을 잘 사용한다면 걸림없는 부처의 행복이 우리에게도 주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효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위빠사나 수행법 중 '호흡법' 즉, '수식관'에 대해 짧게 소개하려 합니다.

호흡에 대한 수련은 호흡을 마음의 대상으로 사용하고 호흡의 출입에 대해 마음집중하여 알아차림으로서 향상되어 갑니다. 숙달될 때까지 호흡을 알아차리게 됨에 있어 코끝이나 입천장에 닿는 호흡이 가장 예리한 수준에 이르게 되면 평온한 마음만은 알아차리게 되는데 이것이 선수행의 밑받침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수행자의 행복은 매순간 자신의 내면을 정화하여 생활속에서 참 지혜를 발하고 시간을 소중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같이 한다면 학인시절 수행의 행복 지침을 스스로 만들어 가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성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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