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사집반 서경스님
“현재의 당신을 존중합니다.” 라는 주제로 차례법문을 하게 된 사집반 서경입니다. 지금은 누가 보아도 떡 벌어진 등과 적당한 귀에 큰손! 고의와 적삼 속에 넓어진 도량은 최적의 울력 사이즈로 인정받고 있는 게 현실 이였습니다. 많은 병을 앓았던 저에게 15년 전쯤 커다란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많이 울었습니다. 수술 후 문제는 그 후에 시작되었고 일을 계속했던 것이 무리였고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쉽고 가벼운 요가였습니다. 돈의 소중함에서 건강의 소중함으로 전환되는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 돌아보니 또한 꿈만 같았습니다. 일년동안 꾸준히 한 결과 차츰 몸이 좋아질 무렵, 저는 대체의학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더욱 편안하고 더욱 더 건강해져야지! 돌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늘상 좋은 거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여행하고 뭐가 문제지? 왜 계속 아픈거지? 라는 의문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럼 배워보자, 배우자! 결심하고 한 가지씩 두 가지 계속 배웠습니다. 모두 자기 것이 최고이며 완벽하다고 했습니다. 멋지게 들렸고 배움에 갈증은 채워지지 않은 채 또 다른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 100% 만족할 수 없지. 왜 완벽하지 않은걸까? 10%, 5%, 3%씩 부족할까? 그건 뭘까? 답은 출가이후 경을 배우고 법문을 들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四大(지 ㆍ 수 ㆍ 화 ㆍ 풍)가 모여 그런 것을...쉽게 풀렸습니다.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젠 호흡을 배우기 위해 찾아 헤매었습니다. 엉뚱한 곳에 가서 황당하고 위험한 일을 겪을 뻔도 했지만 혼자 가지 않고 지인들과 동행한 덕분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시원한 대답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해하던 도중 그때가 되었을까요? 고생한 보람으로 아무조건 없이 배우고 조건 없이 받은 만큼 세상에 이익 되게 쓰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우연히 지금 은사스님의 강원 도반이신 서울 사숙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사숙님을 시봉하는 보살님을 알고 보니 모 대학 물리학과 교수님이셨습니다. 두 분은 박식하고 수더분하셨습니다. 그리고 걸림 없이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셨고 저는 그 모습에 출가를 결심 했습니다. 건강의 소중함에서 정신의 소중함으로 전환되는 시기였습니다. 반야심경만 외우면 된다는 말씀만 믿고 진짜 그런 줄 알았는데...속았습니다!!! 제 근기를 아셨던 거지요. 외우고 노래 부르는 거 싫어하니까요...염불은 어쩌려고 그러셨는지... 서장을 배우며 “계행의 그릇이 온전해야 선정의 물이 고이고 선정의 물이 고여야 지혜의 달이 뜬다.”를 새기었고 도서를 배우며 “法無性故로 常空常幻이요 離我執故로 無自無他라. - 법에 자성이 없는 것을 깨달은 까닭으로 항상 공하고 항상 헛것이요, 我執을 여윈 까닭으로 자타가 없다.”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100%, 1000% 온전할 수 있는 것은 원력을 세우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출가는 행복이고 선물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렸을 적 가훈이 있었는데 “정도로 살아라. 정직하게...” 아!!! 8정도였구나... 늦게나마 불교를 조금 알기 시작한 저는 낳아주고 길러서 승가에서 잘 지내도록 해주셔서 속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머니머니 해도 대중화합이 먼저이다!” 라고 늘 당부하시는 은사스님께 감사드리고, “우린 인천의 스승이대이! 삼계대도사고 중노릇 잘하재이!” 예뻐해 주시는 노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운문사 학장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 여러분, 이런 도량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불교라는, 승려라는 라벨지가 아닌 진짜 道를 실천하는 승단에 서 있고, 오늘도 좌충우돌 숨은 듯 발하고 있지만, 알수록 매력적인 불교 안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대중스님 여러분, 정진여일 하십시요!! 나마스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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