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는 공경의 길, 예배와 예불의 공덕과 실제 이익
안녕하십니까? 화엄반 도선입니다.
저는 마음을 담는 공경의 길, 예배와 예불의 공덕과 실제 이익에 대해 법문하겠습니다.
예불(禮佛)이란, 먼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움에 깊이 머리 숙여 찬탄(讚嘆)하고,
스스로의 허물과 어리석음을 성찰하며 참회(懺悔)의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어, 부처님께서 언제나 곁에서 자비로이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권청(勸請)하고,
그 은혜에 감사드리며, 세상의 모든 선한 인연에 수희(隨喜)하는 기쁨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닦아온 선행의 공덕을 이웃과 온 생명에게 회향(廻向)하여,
모두가 함께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기를 서원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다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하나 되는 시간입니다.
‘예배’란 고개를 숙여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행위로, 줄여서 ‘예(禮)’ 또는 ‘배(拜)’라고도 합니다.
『대지도론』에서는 예배의 형식을 하(下), 중(中), 상(上)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는 손을 모아 허리를 굽히는 ‘읍’으로, 오늘날의 합장에 해당합니다. ‘중’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궤’이며,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는 동작이 이에 속합니다. ‘상’은 ‘계수’로, 머리를 땅에 닿도록 깊이 절하는 것으로, 흔히 ‘오체투지(五體投地)’라고 부릅니다. 이는 가장 귀한 머리를 가장 낮은 발에 대어 최고의 공경을 표현하는 예법입니다.
한국의 절에는 손을 뒤집어 들어 올리는 동작이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를 연꽃이 피거나 부처님를 받드는 의미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동작의 정확한 명칭은 ‘접불족례(接佛足禮)’로, 붓다의 발에 머리를 대고 손으로 그 발을 받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깊은 존경과 헌신을 담은 예배의 한 형태입니다.
서산대사의 명저『선가귀감』52장에서는 예배자(禮拜者)는 경야(敬也)요 복야(伏也)니 공경진성(恭敬眞性)하고 굴복무명(屈伏無明)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예배란 공경이며 굴복이고 참된 성품을 공경하여. 무명을 굴복시키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예불에서는 이 오체투지가 필수입니다. 이는 불, 법, 승 삼보에 대한 가장 깊은 존경의 표시입니다. 그러나 형식만 갖춘 예배가 아니라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야 참된 감응을 받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서 보현보살의 열 가지 대원 중 첫 번째가 바로 예경제불(禮敬諸佛)이며,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해야 한다는 뜻이며 이는 대승 보살이 반드시 지켜야 할 실천 덕목입니다.
초기 불교에서는 오늘날의 예불과 같은 별도의 의례가 없었지만, 오체투지나 탑을 도는 등 별도의 예경법이 있었으며, 대승불교에 이르러 부처님께 예배하는 관습이 정착되었습니다.
한국 사찰에서는 날씨에 관계 없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예불을 드리는 것이 일상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는 예불에 열 가지 공덕이 있는 것을 알고계십니까?
『업보차별경』에 따르면, 부처님께 예배하면 다음과 같은 공덕을 누리게 됩니다.
첫째. 아름답고 완전한 모습인 32상 80종호를 닮은 청정한 용모를 얻게 됩니다.
둘째. 말하는 이의 진실성이 높아져,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신뢰하게 됩니다.
셋째. 어디서든 마음에 평화를 유지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넷째. 부처님의 보호와 인도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습니다.
다섯째. 자연스러운 위엄과 성스러운 자세가 몸에 배어 거룩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여섯째. 선한 마음이 주변에 선한 인연과 벗들을 끌어당깁니다.
일곱째. 하늘의 천신과 호법선신들이 그를 사랑하고 수호합니다.
여덟째. 무한한 복덕과 행운이 깃들게 됩니다.
아홉째. 죽은 뒤에는 극락세계로 왕생할 수 있는 복을 쌓게 됩니다.
열째. 생전에 깨달음에 이르는 열반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예불의 공덕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삶과 수행에 깊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예불을 통해 얻는 실제 이익들이 있습니다.
꾸준한 예불은 나를 가로막는 ‘아상(我相)’과 『구사론』에 나오는 일곱가지 만심(慢心)을 자연스레 꺾게하고, 겸손과 존경의 마음을 키우도록 해줍니다. 또한, 서원과 원력이 굳건해져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 같은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줍니다.
예불 중에 과거 잘못을 참회하며 마음이 정화되어, 몸과 말, 생각에서 지은 모든 잘못이 씻깁니다. 이로써 삼업(三業)이 청정해져 선한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정성껏 예배드리는 행위는 신체 건강에도 좋습니다.
우리 운문사에서는 조석 예불시 예불 끝에 108대예참을 하고 있습니다.
절을 꾸준히 하면 혈압 조절, 소화기능 개선, 신체 통증 완화, 심신 안정 등 다양한 효과가 있습니다. 절을 많이 해서 무릎이 상했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경우는 대개 시간에 쫓기거나, 욕심을 내어 절을 빠르게 반복할 때 발생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호흡과 리듬에 맞추어 무리하지 않게 절을 한다면, 절은 오히려 관절과 근육을 고루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건강에 매우 이로운 수행입니다. 실제로 여러 불자님들이나 수행자들의 사례를 보면 마음의 장애와 몸의 병을 치유한 사례가 많습니다.
더불어 예불은 마음의 산란을 잠재우고 집중력과 정진력을 높이며, 지혜를 증진시키는 힘을 줍니다.
예배와 예불은 공경과 겸손의 근본이자 참회와 복덕의 씨앗입니다. 이보다 더 귀한 수행과 신심의 길이 있을까요? 매일의 절과 예불이 우리의 수행을 견고하게 만들어 갑니다,
더운 여름입니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동산양개화상의 화두가 있습니다. 바로 무한서처(無寒暑處)입니다. 추위가 오면 추위와 더불어 철저히 하나가 되고 더위가 오면 더 더운 곳으로 가 더위와 철저히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수행에 힘쓰라고 했던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예불을 올리는 자세야말로 우리 초발심 수행자들의 삶에 깊은 힘과 흔들림 없는 중심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예불과 108배를 열심히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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