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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샷~"과 함께 날아가버릴 우리의 소중한 동식물들

숙영 | 2009.08.14 22:32 | 조회 2728
                                                               

인천 앞바다, 생태학자와 지형학자들에 의해 '천혜의 자연사 박물관'이라 칭송받는
'굴업도'라는 작은 섬에 모 대기업에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섬에 골프장 바다를 바라보며 '샷~'을 날리는 기분은 꽤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골프장이 굴업도에 생기게 되면, 굴업도는 아무것도 잃지 않고 골프장만 얻게 될까요?



우선 굴업도에 '녹색사막'이라 불리는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잔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산을 깎고 바위를 부수고 표토를 걷어내고
잔디에 알맞은 토양을 '이식'한 뒤 잔디를 심은 후 화학비료를 주고
다른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제초제를 뿌리고
다른 생물이 살지 못하도록 농약을 뿌립니다.


골프장을 짓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

사진출처 : 골프장건설반대국민포럼(http://cafe.naver.com/nogolfcourse.cafe)


제초제와 농약의 목적은 다른 풀, 다른 생물을 죽게 하는 것입니다.
좀처럼 군락을 만들지 않아 희귀하다는 소사나무 군락,
쌀밥과 같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
죄인의 사약의 재료였다던 큰천남성, 두루미천남성,
대한민국에 얼마 남지 않은 초지에만 자란다는 금방망이,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만드는 억새군락,
그리고 그 초지를 돌아다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먹구렁이.
이들이 잔디에게는 그저 다른 풀, 다른 생물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굴업도에 스며든 화학비료, 제초제, 농약은 또 섬을 타고 흘러내려가
굴업도의 바다를 오염시킬 것입니다.
해양의 오염수로 인해 갯벌이 파괴되면 달랑게도둑게의 집도 사라지고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흑두루미, 바다직박구리, 바다가마우지
굴업도에 기대어 살아가는 새들의 먹이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굴업도는 더이상 그들의 서식처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골프장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면서 쾌속선을 굴업도에 닿게 한다면,
모래톱 준설, 항만 건설, 요트계류장 건설이 필수입니다.
이로 인해 굴업도의 해변, 해안사구의 훼손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고
마을자리에 들어설 건물이 바람의 방향을 바꾸게 되면서
굴업도 모래톱의 훼손 또한 피할 수 없어집니다.
해안사구와 모래톱이 사라지면 거기에 깃들어 살아가는

미꾸리와 미꾸라지, 왕물벌레, 대륙잠자리유충, 모래지치, 애기뿔소똥구리, 개미귀신,
바닷가 모래밭에 사는 통보리사초, 갯방풍, 갯메꽃은 갈 곳이 없어집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굴업도에 골프코스 연결을 위해 봉우리 능선을 깎고 계곡부를 메우면
억겁의 세월동안 파도가 바위에 만든 작품인 코끼리바위, 해식와
굴업도의 희귀한 해안지형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황새, 말똥가리, 황조롱이가 날아다니다 쉴 절벽도

가 새끼를 키우며 똥을 싸놓을 바위도 농약과 제초제에 쩔어있는 골프장 잔디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이것이,
굴업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우리가 잃어버릴 많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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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 굴업도를 골프장에 빼앗기고 싶지 않으시다면

작은 관심과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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