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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거산 운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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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여름은...

마음의뜰 | 2007.06.23 22:06 | 조회 2142

남녁에서 들려오는 장마 소식에 이곳 강원도까지도 습기를 가득

머금은 구름이 가득합니다.

몇일 이곳 저곳 대중스님들과 함께 만행을 다녀왔습니다.

운문계곡에도 가고 싶었는데 마침 단오 산행중이라

방해가 되려나 하는 생각에 다음을 기약했지요...

돌아오니 야생화가 도량가득 반겨주네요..

나같으면 삐질만도 하련만 그네들은 착하게도 혼자

세상을 맞고 그리고 기다려주는 아름다움까지

보여주네요...

마가렛은 줄기만 남았고, 초롱꽃은 금방이라도

방울소리를 낼듯 작은 바람에도 까르르 웃습니다.

한가득 군락을 지어 피어있는 패랭이들은 제가 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개울엔 송사리들이 제법 많이 컸네요..

가을쯤 되면 개울물 보다 그네들이 더 많을 듯 합니다.

밤이 깊은 이 시각에도 매미가 삼매에 들어 연주를 합니다.

산사의 여름은 이렇게 깊어가고 있습니다.

풀벌레들의 합주곡으로 밤을 맞고 산새의 지저귐으로 아침을 맞고...

산사에 교향악의 향연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러한 삶을 사는 우린 참 행복한 이들입니다...

" 난 행복하다 사바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진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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