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夫는 如調絃之法하야 緊緩에 得其中이니 勤則近執着이요
忘則落無明하리니 惺惺歷歷하며 密密綿綿이니라
工夫가 到行不知行하며 坐不知坐하면 當此之時하야 八萬四天魔軍이
在六根門頭伺候라가 隨心生起하나니 心若不起하면 爭如之何리요
工夫가 若打成一片則縱今生에 透不得이라도 眼光落地之時에
不爲惡業所牽이니라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듯이 하여 팽팽하고 늦음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에 떨어지게 된다.
성성하고 역력하게 하면서도 차근차근 끊임없이 해야한다.
공부가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게 되면
이때 팔만사천 마군의 무리가 육근 문 앞에 지키고 있다가 마음을 따라
들고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공부가 한 고비를 넘긴다면 비록 금생에 깨치지는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 감을 때에 악업에 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 禪家龜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