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원각下스님

가람지기 | 2010.06.27 13:03 | 조회 3057

산천초목이 녹음으로 휘장을 드리우고 고개들어 어느곳을 향해도 자연이 보여주는 장엄은 경이로울 뿐입니다. 그속에서 호거산 사계의 병풍을 접었다 펼치고 보니 풀과 잔디도 구별하지 못하던 한 행자가 어느새
운문승가대학의 농산물 미화를 담당하는 원두반이 되어 이름도 성도 모르는 가지가지 채소들과 함께 농사를 배우고 있는 사집반 원각下입니다.

제가 오늘 설할 내용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주제입니다.
그래서 앞서 먼저 저의 노스님 예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어느날 저의 노스님께서 출타하시기에 인사를 드리면서
“노스님
출타 하십니까“여쭈니 ”오냐“ 하시기예 ”어디가시는데요?“ 하니
“야 이놈아 중하고 개구락지는 뛰어봐야 아는게야” 나도 일이 있어 나가지만 나가는 순간 뭔일이 있어 어디로 갈지 알것냐“ 
“넌 알것냐” 그러시는데 뒤통수를 한 대 맞은것 같이 멍했습니다.

그일이 있고 며칠뒤에 저는 노스님께 “노스님 출가하면 뭐가 좋아요”
하고 물었습니다. “뭐라고 너는 그것도 아직 모르냐 일단

첫째는
결혼해서 남편 자식 너 이 삼업을 책임지지 않아 좋고

둘째는
시키는 공부해서 세상에 어리석고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 위해 자리이타 할수 있어서 좋고

셋째는 이 세상 어디에도 걸림없이
호호탕탕한 대자유인이 되어 세상이치를 훤히 알게 되는 것이 얼마나 큰 대복이며 귀한 일인줄 아냐. 좋은건 말로 하자면 수도 없이 많다야. 그러니 너는 나보다 더 열심히 해서 나를 가르쳐 다오” 하셨는데 어째 제 근기로는 그 부탁을 들어 드릴수 있을지 걱정됩니다만

대중스님께서 그럴것 같지 않으십니까?
그래도 뭔가는 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7전8기라고도 하는데요 우선은
필승작전을 세워서 노력을 해보고자 합니다. 김연아가 세계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 남들보다 수십배의 많은 연습을 하면 독하다, 연습벌레다 라는
별명이 결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얻었듯이 저는 동메달감이라도 되는 수행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다짐을 하면

그 첫째로 먼저 보는데서 오는 고민과
분별 때문에 제멋대로 감정이 일어난 순간을 멈추는 연습을 ,

두 번째로는 귀로
들어 제멋대로 해석해서 판별한 채 믿어 버리는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연습을

셋째는 맛있고 맛없는것에 탐해서 가리지 않고 감사히 먹는 연습을

넷째로 말할때는 필히 한번더 생각해서 도 생각해보고 말하는 연습을 그래서
독하게 피나게 연습, 또 연습을 해서 어떤 대회가 펼쳐진다해도 연습과 실전이
하나가 되어 이우주 법계에 대자유의 주인이 되는 수행이니 되어 보고자
합니다. 그전에 앞서 대중스님들께는 저보다 먼저 금메달 획득 하시길 바라오며
더운 이 여름을 포항제철에서 3천도씨에서 철을 녹이며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공부로서 이 여름을 이겨낼수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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