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환경 지킴이-련우-

가람지기 | 2008.06.23 13:59 | 조회 3021

대중 스님 여러분,

지금 순간 내가 선 곳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수행자 모습이라 생각하는 소박한 수행자 치

문반 백씨 련우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스쳐지나갈 수 있는 작고 소중한 미물에서부터 자비

를 베풀고 지켜주는 것이 중생제도의 시작이라 생각합니

다. 해서 오늘은 그 환경에 관한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

다. 자연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아야지

편리함을 추구하며 인간의 틀에 맞추어 제방을 쌓고 인공

적으로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면

지금은 잠시 좋을 수 있지만, 이러한 자연의 훼손이 긴 시

간 연장된 훗날을 생각해보면 생명력의 근본이 되는 물,

공기, 토양, 나무 등을 지금처럼 친근하게 대하기는 어려

울 것 입니다.

현재 과학자들의 실험결과로는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

었을 때 극심한 환경 문제로 인하여 정자 파괴, 기형아 출

산 등의 문제유발로 2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극단

적인 예측까지 유발되었으며, 이는 생존과 관련된 인류 극

한의 문제입니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모자람이 없는 현대

시대에서 풍요로움은 도리어 악이 되어 생명의 뿌리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백화점, 시장 등에서 구입하는

모든 식품은 소위 촉진제라 해서 빨리 성장하고 크고 좋아

보이게 하는 약품으로 키운 먹거리가 대부분입니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큰 문제꺼리는 아닐 수 있습니다만,

소량이 신체에 쌓이고 쌓여 다량으로 축적이 될 때의 이야

기는 달라집니다.

이전에 저는 야생화를 좋아해서 자생동우회 회원들과 산천

을 두루 다니면서 자연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

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오염된 물을 맑게 하고 악취

를 없애고 철이나 식품 등의 산화를 방지할 수 있는 미생

물을 접하게 되었는데, 쌀뜨물을 이용해서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무해성 미생물!

바로 우리 운문사에서 쓰고 있는 EM(effective micro-

organisms)을 말합니다. em의 뜻은 ‘유요한 미생물’입니

다. 쌀뜨물을 받아서 설탕과 em 원액을 넣어서 밀봉한 다

음 그늘에서 일주일정도 두면 발효가 됩니다.

메주의 누룩균, 야쿠르트의 유산균, 술 만들 때 들어가는

효모균, 식물이 제일 좋아하는 광합성균 등 우리 선조들께

서 오래전부터 식품의 발효에 이용해 온 우리에게는 아주

친근한 효소입니다.

보통 김치가 익었다던지 젓갈이 곰삭았다던지 된장이 잘

담아졌다고 하는 것을 발효라 표현하는 것이죠.

그러한 미생물들이 80종류 정도가 같이 공생을 하는데,

em의 경우 유해한 미생물들이 다량 섞여 있더라도 좋은 쪽

으로 이끌고 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항산화 작용을 통해

자연을 소생 시키는 방향으로 이끌고 나아가 경쟁하는 사

회가 아니라 공존 공영하는 “em 사회”를 구현하려 하는

것이지요. em은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건물을 신축할 때 레미콘 차 한 대당 em을 한 병씩 넣어서

건물을 지으면, 시멘트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운문사에서도 em이 많이 사용되고 잇는 것을 아실겁

니다. 후원, 정랑, 정통, 아래 밭, 윗밭! 정말 안 쓰이는 곳

이 없습니다. 도감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더불어 치문반

여러분도 쌀뜨물 열심히 받아주어서 감사합니다.(^^)

최근 em의 효과를 제대로 본 경험을 하나 말씀드리면, 소

임자 정랑 옆 처사님 정랑의 변기에 em을 2~3일 꾸준히

사용했더니 누렇던 변기가 뽀오~얗게 본래 색을 드러냈

습니다. 타 강원에서도 em의 효과를 확인하고 많이 사용하

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농법에서 em을 활용하고 있는데, 한 예로 감자

농사에 em을 사용하면 감자의 껍질을 벗겼을 때 갈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em을 이용해서 3년 이상 농사를 지으면 지렁이,

반딧불, 땅강아지, 무당벌레, 가재, 소금쟁이, 벼메뚜기 등

의 자연 친화적인 생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건물을 신축할 때 레미콘 차가 올 때마다 em을 한 병

씩 넣어서 건물을 지었는데 냄새가 거의 없었습니다.

10년 전 진주 남강과 서귀포 천지연 폭포등이 생활 폐수로

인하여 몸살을 앓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환경연대에서 흙공을 만들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

럼 어렵게 시작했지만, 시 자체에서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

해서 물도 맑게 되고 악취가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명 콘도 스키장은 몇 천명이 쓴 물을 다시 환원해서 인

공호수에 넣는 시스템을. 민족 사관학교 내에 파스퇴르 우

유공장이 있는데, 하수처리 문제가 크게 부각되어 어려움

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극복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유명 호텔, 하수 종말 처리장, 골프장, 기아자동차 등에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여 되도록 자연을 덜 훼손

하는 방법을 모색하여 em을 사용했었습니다.

저는 em 장사꾼은 아닙니다. 뭇사람들에게 자연으로부터

스스로 가르침을 얻게 해주는 자연친화적인 사찰을 만드는

것이 저의 작은 서원 입니다. 사찰이 중생의 쉼터가 되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자비와 생명의 소중함를 느끼면서 공

생할 수 있는 일상(삶)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각종 화학세제들을

가급 멀리하고, 자연친화 세제를 만들어서 사용한다면 미

비하지만, 이것도 자연을 보호하는 한 방편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만물을 사랑하는 부처님의 자비심을 토대로 하여

자연친화적인 불교에서 먼저 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노

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한번 두 번, 한해 두해가

거듭할수록 자연보호와 더불어 불법의 파장은 커져 갈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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