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한 뜻

안녕하십니까? 대교반 승진입니다.

머나먼 서쪽 바다에 꿈 많은 숭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숭어 에게는 항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고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숭어는 장밋빛으로 멋지게 솟아오르는 동쪽의 해님이 너무나 황홀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사는 서해보다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는 동해가 하나의 이상향이 되었습니다. 숭어는 큰 결심을 하고 동쪽을 향해 꿈에 부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밤낮으로 헤엄쳐도 수평선은 도저히 잡히지 않고 가면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것이였 습니다. 그때 그는 아주 힘차게 헤엄쳐오는 고등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고등어야 너는 온몸에 희망과 동경이 가득차서 어디로 가고 있니? “응 나는 서쪽바다를 찾아가고 있단다. 그 세계에서 살고 싶어 이쪽동해는 너무 재미없어 숭어야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지금까지 고생하며 달려온 숭어를 생각하면 기 가찬 고등어의 말이죠?

대중스님! 우리들도 이 숭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현재 부처님 가르침! 불법 바다 한가운데 앉아 있으면서 엉뚱한 바다를 그리워하며 이미 부처님의 핵심 된 가르침은 다 듣고 알고 있으면서 또 뭔가 다른 것이 없나하고 조바심내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저의 행자 생활은 남들보다 조금 수월했습니다. 다만 조금 길 뿐 이였죠. 8살부터 시작한 절생활 이기에 출가를 했어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항상 똑같은 일상이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 그 자리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다른 곳을 그리워하며 헤매고 있을 때 운문사에 오게 되었고 운문사 4년을 지내면서도 아직도 저는 다른 곳을 향해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 무엇을 찾아 시간 낭비하고 있을 때 수업시간 강주스님의 한 말씀!!

“아니 처음 출가 했을 때 이미 그 길을 정한건대 이제 와서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한다는 거야?”

각자의 졸업 후를 생각 하고 있는 우리 반에 대한 질책 이였습니다. 처음 출가한다고 결심 했을 때가 이미 길을 정하고 그 길에 서있는데도 나와는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어리석었던 저를 정신 차리게 한 말씀 이셨습니다.

대중스님 운문사의 학훈을 아십니까? 입지발원, 정진불퇴, 유통교해!!

입지발원, 원대한 뜻을 세우고 가없는 원을 발한다.

즉 수행자는 확고한 뜻과 원력을 세워야 합니다. 입지와 발원이 없다면 망망대해에 나침반 없는 배와 같을 것입니다.

처음 발심했을 때가 정각을 이룬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처음 출가했을때 원대한 뜻을 가지고 이 길에 들어섰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입지발원이 흐려지고 게을러 지지는 않으셨습니까? 다시 뒤 돌아보십시오. 처음 출가 했을 때 가졌던 원대한뜻을....

정진불퇴,끊임없는 정진으로 결정코 물러나지 않는다.

확고한 뜻과 원력을 세웠다면 그 원력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조금만 힘들고 뜻이 맞지 않으면 바로 회의를 느끼고 금방 포기 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정진하며 내 마음과 몸부터 조복시키는 일이 우선 돼야 할것입니다. 정진불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운문사의 생활을 오롯이 해내는 것이 아닐까요?

유통교해, 부처님의 교법을 널리 전한다.

출가의 목적은 자기완성과 함께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출가자의 의무이고 열심히 수행함으로써만이 행할 수 있는 부처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확고한 입지와 원력으로 정진하여 보다 나은 포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지금 내가 발디디고 있는 곳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고 이곳이 부처의 자리입니다.

이미 원대한 뜻이 있다면 여기 이운문사에서 해결 하십시오.

졸업 후 선방 가서 혹은 대학가서 각자의 수행처 에 가서 무엇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확철대오 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대중스님 준비 되셨습니까?

지금이곳 운문사에서 부처의 세계를 경험할 준비 말입니다.

서 계시는 곳마다 주인공이 되는 날마다 부처님 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