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인과는 한치의 어긋남도 없어라 - 상원스님

가람지기 | 2007.01.29 13:52 | 조회 3344


반갑습니다. 치문반 상원입니다.

우리 수행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며, 이 세상의 길흉화복이 어떻게 오는 가에 대해서 이 시간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할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법칙이 인연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인연의 법칙인 ‘인’은 씨앗과 같은 것으로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은 간접적인 원인 즉 주위환경을 말합니다. 과는 결과를 말하며 결과를 먼저 보면 밭에 호박의 싹이 있으면 어떻게 텃는가 그것은 씨앗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씨앗을 ‘인’이라 하며 싹이 트는 것을 과라합니다. ‘인’이 있어 ‘과’가 생기는 것을 맞는데 씨앗이 있다고 무조건 싹이 트는 것은 아니고 물, 온도, 공기가 있어야 싹이 트는데 이것을 ‘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세가지가 싹이트는 것의 인연과입니다. 똑같은 환경속에서도 즐겁게 사는 사람이 있고 괴롭게 사는 사람이 있듯이 이 세상의 모든 원리가 이 세가지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을 인연과보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연’만 바꾸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환경만을 탓하면서 말입니다. 우리가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근본원인‘인’으로서의 나를 바꾸어 가는 일입니다. 즉 자기의 인을 바꾸면 ‘연’이 나빠도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원인에 의한 결과이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어난 결과를 수용하고 다시는 이런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중생은 과보를 받기 싫어할 뿐 수행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조심해서 살아야 하는데도 말이죠. 우리 인생은 짖고 받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윤회의 사슬입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과 가족과 후손을 위해서 인을 바꾸어야 하고 인을 바꾸기 싫으면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수행자는 운명론에 끝나지 말고 지어진 인연의 과를 받되 원하지 않는다면 기도문을 가지고 절을 하면서 수행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며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과는 내가 상대편의 머리를 때렸을 때 자기 마음의 의도에 따라서 다음 생에 그 사라모가의 관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직접 쓰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나라와 회사에서 너무나 많은 외채를 얻어와서 흥청망청 쓸 것을 갚아야 하는데 여기에 몇 년을 고생해야 합니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고 외국에서 몇 년전부터 이대로 가면 안된다고 했지만 욕심에 눈이 어두워 급급하다가 나라를 망치는 사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책임이 없다고 하겠지만 우리 모두 같은 동조자입니다. 이런 사태가 인과입니다. 인과로 옴을 알았으면 이 모두를 받아 들여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삶의 방식을 바꾸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인연의 법칙입니다. 부처님은 인연의 법칙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감사하게 생각하고 받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거부하는게 아니라 한 번 지은 것은 마음의 필름속에 찍혀 있기 때문입니다. 시절이 되면 오게 되어 있으므로 그런 원인을 짖지 않는게 수행이며 계율입니다. 그 과보에 인연의 법칙에 끌려가면 안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을 관찰해서 그것을 끊는 것이 업장소멸입니다.

중국 북경의 하늘에서 나비 날개짓 한 번의 파장이 미국의 켈리포니아 하늘에서는 폭풍우로 변한다는 물리학의 카오스 이론도 인과의 법칙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리석은 중생의 세계에서는 인연의 사슬을 벗어날 수 없으나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인연의 사슬도 즉시 끊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불교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정진하며 노력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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