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염불을 통해 성불하는 길(수범스님)

운문사 | 2006.06.05 12:19 | 조회 3264

안녕하십니까? 사집반 수범입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목적이 다같이 성불하는 것이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참선, 기도, 염불, 송주, 독경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염불을 통해서 성불하는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날 밀린다왕이 나가세나존자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에 있으면서 백 년이나 악을 행한 사람이라도, 임종 때 열불하면 죽은 후 천상에 태어난다 하였습니다만, 나는 이 말씀을 믿지 않습니다. 또 한 번만 살생을 해도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다 하였습니다만 나는 이것도 믿지 않습니다. 존자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나가세나 존자가 왕에게 물었습니다.

“조약돌을 물 위에 놓으면 뜨겠습니까, 가라 앉겠습니까?”

“물론 가라 앉습니다.”

“그러면 백 개의 바위를 가져다가 배 위에 놓는 경우, 그 배가 가라 앉겠습니까? 어떻겠습니까?”

“가라앉지 않습니다.”

“배에 실린 백 개의 암석이 배로 말미암아 가라앉지 않는 것 같이, 사람이 큰 악을 지었더라도 잠깐 염불하면 그 공덕에 의해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에 태어날 것이니, 어찌 믿을 일이 못되겠습니까? 또 작은 돌도 가라앉는다 함은 사람이 악을 범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르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비유니 이 또한 어찌 믿을 것이 못 된다 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군요.”


염불의 힘은 마치 배와 같습니다. 큰 배에는 백 개의 암석만이 아니라 수천수만 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도 수천 톤의 화물도 물에 가라앉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조약돌이라도 제 혼자서는 바닷물 위에 뜰 수 없습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할지라도 불법이라는 큰 배를 타면 생사의 큰 바닷물에 빠지지 않지만 아무리 작은 악행을 저질렀다고 해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면하면 작은 조약돌처럼 생사고해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염불의 공덕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신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없는 염불은 아무런 효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염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믿음입니다.

그러면 염불을 하면 어떤 공덕이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업장이 소멸된다 하였습니다.

「관무량수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가장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임종시에 진심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열 번만 부르면 그 모든 죄업이 소멸되어 삼악도에 태어나고 죽는 생사죄가 소멸되어 극락왕생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서입니다. 이처럼 염불은 다겁생의 업장을 소멸하는 공덕이 있습니다.

둘째는 염불을 하는 사람은 불보살님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하였습니다.

「열반경」에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있어서 항상 지심으로 부처님을 한결같이 염한다면, 산림에 있거나 마을에 있거나 또는 낮이건 밤이건 앉았건 누웠건, 부처님들께서는 이 사람을 늘 눈 앞에 있는 듯 보고 계시리라.”하였습니다.

셋째는 지혜를 얻고 번뇌가 소멸되어 안락한 마음을 갖게 된다 하였습니다.

넷째는 부처님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되고 내세에는 중생을 제도하는 불보살이 된다 하였습니다.

다섯째는 염불하는 이는 극락왕생한다 하였습니다.

「대아미타경」에 “제천 제왕 인민들이 아미타불의 이름을 듣잡고 일념수지하며 귀의 공양하여 그 불토에 태어나기를 구하면, 그 사람이 죽어 반드시 왕생하게 된다. 만약 중생이 있어서 그 이름을 듣잡고 신심을 일으키어 기뻐하며, 비록 잠깐 사이라도 지성으로 회향해서 그 불토에 태어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왕생하게 된다.”하였습니다.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다시는 보살의 지위에서 물러나는 일이 없으며,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다음 생에서 반드시 부처가 되는데 그 수가 아주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답니다.


이 밖에도 염불하는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얻게 된답니다.

운문사의 생활이 일도 많고 산만합니다.

이럴때일수록 정신을 집중해서 염불로서 나의 믿는 마음과 부처님 원력의 한 생각이 서로 응하게 된다면 우리는 극락정토에 태어나고 나아가서는 성불에 이르는 씨앗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수를 헤아리면서 많이 하는 염불이나 의심없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아미타불을 한번 생각하는 것이나 염불공덕이 같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제가 법상에서 내러가고 다시 법사스님이 올라오기 전까지 의심없는 믿음을 가지고 아미타부처님을 念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성불하십시오.”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