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출가수행과 업을 대하는 자세 - 사교반 영담

최고관리자 | 2016.04.29 15:23 | 조회 1048

출가수행과 업을 대하는 자세

사교반 15번 영담

 

 

안녕하십니까? 봄을 알리는 향기로운 매화향이 가득한 운문사에서 행복한 영담입니다. 참으로 소중한 인연입니다. 반갑습니다 운문사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법문까지 하게 되니 시간을 보내는 가슴속에 구름 같은 마음도 여러 가지 모양으로 흘러 갑니다.

저는 법문주제를 "출가수행과 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 같이 사유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주제로 정했습니다.

잠깐 저의 출가할 즈음 예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출가를 결심하고 찾아간 절이 7월 한여름 양산 내원사입니다. 어떤 인연이 있어서 그곳을 택했는지는 저도 아직 의문입니다.

출가 전 마을에 살 때는 건강했던 몸이 출가 후 발에 점점 통증이 시작되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아파왔고 그때마다 왜 출가를 해서 생고생을 하고 있나 다시 돌아갈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그런 마음을 아셨는지 어른스님들과 선배 스님들께서는

일반 세상에 살다가 부처님 제자가 되는 하나의 과정이란다.

너의 전생 혹은 전전생의 업이 다가오는 것이어서 업장소멸이 되고 있는 것이니까 잘 견뎌내야 한다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몸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 심각하게 아플 땐 내안의 악마가 보내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방바닥 치는 소리와 방안 가득 진동하는 파스냄새에 지쳐만 갔습니다. 아픔을 느끼고 있는 그 마음속에서 스스로와 싸워야 했고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아무도 저를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스스로 그 마음을 깨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붙들고 진언을 외우고 또 외우고, 업장소멸을 발원하며 참회의 절을 하고, 금강경 독경을 꾸준히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다 고통은 다가오지요. 그러나 똑같은 아픔을 겪지는 않습니다. 몸의 고통이든 정신의 고통이든 더 아플 수도 덜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업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부처님께서는 "깨닫지 못하면 윤회를 하게 되고 윤회를 하게 되면 선업이나 악업이 쌓여서 과보를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본인의 전생의 업도 모르는데 다겁생의 업이 이제야 찾아온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겠지만 여기 이곳에서 강사스님들과의 수업을 통해서 수없이 부딪치는 경계들을 통해서 알아간다는 게 저를 더 분발시키는 것입니다.

, , 의 삼업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인연의 작용들과 그런 것들로 쌓여가는 과보들은 살아가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오는 일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인이 지은 업들로 인해 괴로워하는 마음을해소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상 있는 것이나 형상 없는 것이나 모든 존재는 연기로써 존재하고 있다. 그 연기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사람은 나를 본다. 이법은 누구한테 배운 것도 아니고 내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태어나기 이전 태어난 이후 입멸한 뒤에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부처님의 말씀처럼 몸의 고통으로 오는 이 아픔도 또 그로인해 생기는 마음의 고통도 연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사유해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유자재한 것이 바로 불법 안에 있으니까요?

진정한 자유를 체득하는 것이 지금 저희들의 공부가 아닌가 합니다. 한겨울이 지나가고 꽃샘 추위 마저 지나가는 이 시간 ..

부처님 법 안에서 행복하고 자유자재 하시길 발원합니다.

두서없는 저의 법문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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