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어떻게 살 것 인가_타용스님

최고관리자 | 2014.03.10 12:53 | 조회 2195

어떻게 살 것 인가

타 용 / 사집반

안녕하십니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오늘 차례 법문을 하게 된 사집반 타용입니다.

우리 모두는 여기 이 곳 운문사에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우선 무비스님께서 법문 중에 하신 말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 고인이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되 무한 과거와 무한 미래를 관통하고 있네. 작은 먼지에 있지만 시방세계를 다 에워싸고 있으며, 안으로는 온갖 미묘 불가사의한 재주를 다 가지고 있고, 밖으로는 모든 사물, 모든 변화에 잘도 맞추며 감지할 줄 안다네. 하늘에나 땅에나 사람에게 있어서나 언제나 주인이며, 세상 물건 세상 변화에 늘 왕 노릇을 하네. 텅 비고 넓어서 어디에 비교할 때가 없고, 높고 우뚝하여 누구하나 짝할 이 없네. 그러면서 고개를 숙이고 들고 하는 그 곳에 분명히 있고, 보고 듣는 그 곳에 은밀히 스며 있으니 참 신기하고 신기하구나. 천지보다 먼저 있었으나 그 시작이 없고 천지보다 뒤에까지 있어도 그 끝이 없구나. 아, 진정 오묘 불가사의함을 이를 데 없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한 물건이라고도 하고, 마음이라고도 하고, 불성 또는 본성이라고도 하는 이것을 찾기 위해 여기서 수행 정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경전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생 동안 쌓아온 나쁜 업들을 계 · 정 · 혜 삼학을 닦아 6바라밀 8정도를 실천하여 부처의 마음자리를 찾아 중생들에게 본래 우리가 부처임을 깨닫게 해서 성불할 수 있게 돕자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운문사는 하루 일과의 모든 과정이 계 · 정 · 혜 삼학을 닦고 6바라밀 8정도를 실천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계를 지키고 예불, 염불, 수업, 운력, 소임살기, 입선, 발우공양 등 이 모든 전반적인 생활과정이 계 · 정 · 혜 삼학을 닦는 것들입니다. 계를 알아 지켜 나아가며 계를 지키는 하루의 삶 속에서 삼매의 힘이 생기며 굳건한 삼매의 힘은 어떠한 상황이 되어도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어떠한 말을 듣더라도 의연하며 어떠한 것들도 수용하되 물들지 않습니다. 이 삼매의 힘이 깊어지면 마음으로 모든 주변상황을 보는 힘이 깊어져 연기로써 존재하는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관하게 됩니다. 이렇게 관하여 얻은 정확한 정보들, 즉 모든 것은 연기로써 존재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지혜를 발휘하여 살게 됩니다.

운문사의 후원 소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후원 소임을 맡으면 자기소임이 어떠한 것인지 규칙과 방법을 익혀 익힌 것을 토대로 집중하여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삼매의 힘이 생기며 일의 순서와 전체 흐름을 연기로써 보게 됩니다. 이런 연기로써 보게 되는 여러 정보들을 통해 우리는 지혜를 발휘해 후원소임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연기의 세계를 보게 되면 나와 남의 구별이 없어지고 우리가 바로 부처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나의 상황, 나의 입장은 사라지고 다만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고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며 각 소임자는 모든 대중들을 위해 소임자로서의 바른 행동, 바른 길을 알아 행하게 됩니다. 바로 자연스럽게 6바라밀, 8정도를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계를 지키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삼매의 힘으로 연기를 관하여 금강석과 같은 날카로운 지혜를 발휘해 하루 하루 열심히 수행하는 운문인이 되도록 합시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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