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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거산 운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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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스님... 연두빛 담은 네팔의 3월을 올립니다.

회광반조 | 2012.03.23 06:47 | 조회 2219
지천명의 나이에 해결 되지 않는 고민 하나를 바랑에 싸 무작정 찾아 온 부처님나라 인도
이제 5개월의 순례의 시간을 마무리 하며 다시 네팔 부처님 탄생하신 땅 룸비니 한국절 대성석가사에서 여독을 정리하는 3월 지금 따뜻한 봄햇살을 그저 바라보면서 5개월 내내 그리워 하던 학장 스님께 용기내어 문안 인사 드립니다.
25년전 철없던 운문시절 겨우 불뚝 신심하나에 하얀고무신 신고 회색먹물옷을 입고 경전을 독송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이제는 기억의 그물에 걸려 아물아물거리지만 무엇 때문에 제가 무단 장기출타을 끝내고 운문사에 들어온 날, 저로 인해 대중공사가 벌어져 몇시간을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대중스님들이 술렁거리는데 학장스님께서는 끝까지 웃으시며 저를 타일러시던 그때의 시간이 물밀듯이 갑자기 밀려와  화들짝 놀라 정좌하고 용기내어 스님께 문안 인사 올립니다.

스님!
마음의 스승님께 천배도 아끼지 않아야 하겠지만 순례길의 끝시간을 빌미로 감히 철없는 아이가 어머니에게 떼를 쓰듯, 남순동자가 관세음보살님께 합장하며 우러르 보듯 어제 뵌듯한 담임선생님께 글을 쓰듯 부담없는 마음으로 서신 올립니다

마음의 스승님이신 학장스님!

"인내"가 무엇인지 무언의 가르침으로 몸소 보여주시면 실천하시던 그 모습이 3월 봄날 연두빛 그리움으로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그땐 참 철없던 20대 젊은 시절이었던것은 분명 한것 같습니다 ^^
스님
저는 지금 인도와 네팔 석가모니부처님일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시간을 거슬러 2600여년전을 찾아왔습니다
타임머신을 굳이 타지 않더라도 생각은 걸림없이 시공을 초월한 채 저를 이곳으로 데려와 재발심의 눈물과 환희로써 수행의 옷깃을 다시 다잡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속에서 혼자서 성지를 다니며 예기치 못하는 이틀 연착기차역에서, 60년대에나 탔을법한 버스속에서, 그리고 차례를 지키지 않고 밀어붙이는 눈만 큰 인도인의 무질서속에서 "인내"라는 큰 선물을 가르쳐 주신 스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5개월 순례를 너무나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사 스님께 서신으로 나마 인도땅에서 땅에 선채로 삼배를 올립니다
화를 낼 줄 모르시는 그때의 학장스님의 모습은 저에겐 평생 수행의 지침서가 되어 마음의 스승님이 되셨습니다  제방을 다니면서, 맨 주먹으로 미국땅에 선방을 만들때도, 뜻하지 않게 소임을 맡아 도심의 포교당에서 동서분주하면서도, 그리고 지금 훌쩍 떠나온 인도와 네팔땅에서도 스님의 가르침을 소리없이 표현하며 저 또한 인내하는 마음이 여유로움으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초심과 발심이 낡은 책장속의 글씨처럼 닿아져 버린다는 것을 알아 차렸을 때 홀연히 바랑을 챙겨들고 들어온 이곳, 참으로 많은  것을 보며 생각하며 다녔지만 실제로 무엇을 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보드가야에선 대리석 맨바닥에 무릎을 대며 삼천배를 하면서도 무릎에 하나로 이상이 생기지 않았던 것도. 부처님께서 24안거를 설법하신 기원정사에서 2600여년전을 거슬러 가서 부처님과 하나되어 앉은 좌선의 시간도 부처님의 열반에 산천초목이 슬프하던 쿠시나가르의 다비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던 그시간속에서  구름없는 파란하늘속에서 피어나던 무지개도 지금 생각하면 스님께서 무언으로 가르쳐 주신 "인내"의 두글자가 아니었다면 아마 그런 순례의 시간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스님
스님을 비록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송함을 부처님의 성지순례 시간속에서 송구스러움보다는 감사와 환희용약심으로, 재발심과 보리심으로  순례의 시간을 배가 더하였습니다.

스님 네팔의 3월은 부처님 탄생월이 다가 오기에 이름모를 꽃들이 서로서로 앞다투어 피어나고 산천초목도

연두빛 물을 담아 나무가지끝까지 생명수를 끌어 올리며 부처님 탄생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네팔의 부처님 탄생일은 같이 않지만 분명 봄이 오는 이 계절은 같은 듯 합니다

이 연두빛 생명이 시작하는 봄처럼 학장스님의 무언의 가르침이 제자들의 마음에 영원한 스승님임을 오늘도 일주향 올리며 기원 해 봅니다.

스님 따뜻한 봄날 총총걸음으로 운문의 고향인 스님께 인사 드리러 가겠습니다
.분명 수행자의 길과 순례에서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에 더욱더 감사함으로 다가오는 이 마음으로 말입니다.

가서 뵙는날까지 법체 평안하시길  네팔 룸비니 석가사에서 부처님전에 일주향 올리며 기원드립니다.

이제 5일 후면 델리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갑니다.

오기도 오고,가기도 가겠지만 진정으로 오고감이 없는 것 이 자리가 진리의 본자리임을  발심하면서...

제자 영경 구배 배상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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