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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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연꽃

이승복 | 2009.06.12 09:43 | 조회 2340
연 꽃 부처님이 중생 인견하듯 물 위에 둥근 닮은꼴 얼굴이 둥실 두둥실 떠올라 햇볕 흠뻑 쬐며 고행의 몸짓으로 합장하고 있다 짓궂은 장마 빗물 다 받아 맞고서 연각(緣覺)의 은빛 광채 발하며 하늘을 향한다 염원해 희구하는 간곡한 마음이 꽃에서 활활 타오른다 질척이고 빠지는 깊은 수렁은 서민들의 근접점 누가 아귀자리 정화의 소독을 자청 하였는가 몸은 비록 피곤하나 마음은 극락의 몸짓 뉘 감히 흉내라도 낼 것인가 사는 것이 고해(苦海)라 당신 한 몸 불살라 사해 등불로 우뚝 선 이 닮고자 썩은 땅 뿌리박고 찬란히 꽃 피운 선망의 꽃이라 연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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