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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 스님 총무원장 선거 출마 표명

호거산 | 2009.05.07 05:23 | 조회 2859

4일 중앙승가대 동문 모임서 “종단 변화 주역될 것”
승가대 인맥 활용 땐 파급력 클 듯…후보군 예의주시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10월 예정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종단 안팎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군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념 스님은 5월 4일 제주도에서 중앙승가대 동문 40여명과 한라산 등반 모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념 스님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향후 종단이 퇴보하느냐, 새롭게 도약하느냐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과거처럼 권력간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된다면 종단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야 말로 의미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선거에 관한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념 스님은 “의미 있는 선거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면 (내가) 그 중심에 서서 바꿔보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념 스님은 5월 6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동문들과 종단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평소 고민하던 생각을 전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정념 스님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의미 있는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종단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종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 동안 고민하던 생각을 현장에서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혀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정념 스님은 이어 “그 동안 총무원장 선거가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종단의 미래를 위한 종책과 비전보다는 종단 권력의 구도에 따라 평가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이 같은 구태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가) 선거의 중심에 뛰어들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념 스님은 출마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과 관련,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우선 하안거 결제에 동참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종단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면 그 때가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혀 일단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정념 스님이 출마 의사를 보임에 따라 다른 후보진영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인 정념 스님이 금산사, 화엄사, 대흥사, 관음사, 봉선사 등 중앙승가대 출신 6개 본사주지 스님들과 공조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여 정념 스님의 출마 진위여부를 파악하느라 부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종단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가 5월 중순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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