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리암을 가다가 운문사를 들렀다.
오며가며 대웅전 참배도 자주 하는데, 개금불사를 한다면서 양쪽 부처님께는 비닐 커튼이 쳐저 있었고
가운데 부처님과 보살님 두 분만 뵐 수 있었다.
그런데 공사(?) 중인 와중에도 대웅전이 상당히 깔끔해 보여서 한참을 바라봤는데,
다른게 아니라 부처님 계신곳의 연꽃이 없어져서 그런 인상을 받았던 것이었다.
평소에도 운문사 대웅전에 들르면 그 연꽃이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없어지고 보니 속이 다 후련했다.
부처님 계신 단을 장식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꽃 색깔도 중구난방, 키도 들쑥날쑥, 꽃 크기도 마음대로여서
어떨 때는 연못 가운데 부처님이 계신 게 아니라
어지러운 화단 한 가운데 모셔둔 것 같아서 영 눈에 거슬렸다.
이번 기회에 되도 않은 연꽃 싹 치워버리고
깔끔하고 정갈하게-운문사의 첫인상처럼 말이다.
그렇게 부처님을 모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괜한 연꽃 두느라 보살상들이 한참을 물러나 계신 것 같았는데,
그것 치워 버리면 부처님 옷 주름도 잘 보이고,
보살님네도 발까지 잘 보이니...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