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봄나들이에 이렇게 불편한 마음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가람지기가 대신 사과 말씀 올릴게요.
저희 운문사는 1년 중 '안 좋을 때'가 없답니다.
10년 간의 입산 통제 기간에 이어 다시 10년 간 산행을 금하는
'자연보호구역'의 한 부분인지라 공기도 맑고
되살아난 야생의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죠.
그 가운데서도 봄이면 만발하는 벚꽃 터널이 아름다운
종각 앞 길이 있고,
여름이면 깊이를 알 수 없게 짙푸른 숲과
맑은 이목소 물이 시원한 곳입니다.
가을이면... 이 땅의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에게 따로 자랑할 필요가 없겠죠.
특히 지난 2주 동안 주말이면 참 많은 분들이 운문사를 방문해 주셨어요.
주말마다 날씨도 화창하고 참 따뜻했잖아요.
그러다보니 차량 통제가 불가피했던 모양입니다.
경내 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는 차량도 한정적이니 말이죠.
괜찮으시다면 입구에서부터 솔숲을 따라 걸어오시길 권하고 싶습니다만,
할아버님과 할머님, 어린 아기까지 있다고 하시니, 그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걸어서 들어와 보세요. 차가 다니는 길이라고 해도
공기가 맑고, 바람이 불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솔향이 정말 정말 좋으니까요!)
혀니맘 님께서 생각하신 것과 같이
좋은 날이 있으시다면 주중에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적하고 넉넉한 운문사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참배객이 많은 주말보다는 주중이 더 좋을 듯 합니다.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리자면, 이번주중으로 운문사의 가장 화려한 봄,
벚꽃 터널이 만개할 것 같으니, 그 길을 걸으러 오셔도 좋을 듯하네요.
부디, 불쾌하셨던 마음 씻어주시고,
더 밝고 따뜻하고 화사한 봄날, 다시 운문사에서 만나 뵐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