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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우 불자님, 안녕하세요. 가람지기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이라
불자님의 출가에 직접적인 도움은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출가자로서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의 출가에 관한 여러가지 사항은
설명드릴 수 있겠는데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의 스님으로 출가를 하면
일정기간의 행자생활을 거쳐 행자 교육원에 입방해야 합니다.
이 곳에서 두 번의 시험을 치는데,
일반적인 불교 교리 및 염불, 스님으로서의 생활 자세 등에 대한
기본 시험에 합격 해야 행자 교육원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21일 간의 습의 기간이 지나면 5급 승가고시를 치뤄야 하며,
이 시험에 합격해야만 사미, 사미니로서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사미, 사미니가 되면 강원 즉 승가대학에 입학해서
4년간 부처님 경전 및 역대 조사스님들의 어록을 공부하는데,
물론 한문으로 된 원본 경전을 해석하고 외우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4년이라는 시간은 대중 생활, 즉 단체 생활을 기본으로 하며,
이 기간동안 속인이었던 지난 날의 버릇, 습관을 없애고
스님으로서의 생각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승가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조계종에서 실시하는 4급 승가고시를 치뤄야 합니다.
행자 교육원과 마찬가지로 입방 고사를 먼저 치뤄야 하며,
열흘 간의 교육기간을 거쳐 4급 승가고시를 치는데,
이 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대한불교 조계종의 정식 스님이 되는 겁니다.
참선 수행은 이렇게 4급 승가고시를 친 후에야 정식으로 할 수 있는데요,
수행자가 되는 데에 무슨 시험이 이렇게 많으냐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참선 수행과 시험은 별개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없이 무작정 시작하는 참선 수행은 분명
계란으로 바위치기입니다.
4~5년 간 이어지는 행자, 및 사미 사미니로서의 기간 동안
충분히 불교의 기본 정신을 이해하고
부처님과 역대 조사 스님들의 생생한 말씀을 통해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잡는 한 편,
참선 수행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다져야 하는 겁니다.
배진우 불자님께서 진심으로 출가 수행자의 길을 걷고 싶으시다면
우선 기도를 열심히 하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가까운 절에 가셔서 부처님 앞에
내 남은 생을 진실로 부처님과 같은 인격자가 되는데
다 쓰겠노라고 서원을 세우시고
간절하게 기도 해 보십시오.
그 기도를 바탕으로 건강을 관리 하시고
스스로의 뜻을 더욱 확고하게 하신다면
자연스럽게 출가의 인연이 닿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미 출가한 많은 스님들 역시 누군가의 권유와 추천보다는
스스로의 기도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인연을 찾은 예가 많습니다.
또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만나지는 스님들과 함께
배진우 불자님께 맞는 인연을 찾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내게 주어진 고통과 내게 와 닿는 인연 역시 내가 만들어 가는 것.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 한 자락이
배진우 불자님께 참된 인연의 길로 열릴 것입니다.
부족한 답변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불자님과 불자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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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