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조 님, 안녕하세요. 가람지기입니다.
서점에 가보니 글씨가 새겨진 반지가 두 종류네요.
대추나무 반지라면 "반야심경"이 새겨져 있을 것이고,
칠보 반지라면 "옴 마니 반메 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을 겁니다.
반야심경은 하나의 경전으로는 그 본문이 가장 짧은 경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반야, 즉 지혜에 대한 심오한 해설을
'공(空)'의 이치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전하는 경전으로
많은 불자들이 염송하는 경전이며
아침 저녁 예불 시에 빠지지 않고 독송하는 경전이기도 합니다.
"옴 마니 반메 훔"이라는 진언이 새겨져 있다면
그 글씨는 산스크리트어, 즉 고대 인도어라고 설명하시면 됩니다.
진언은 '신비로운 주문'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그 뜻이 너무나 깊고 심오해서 인도어를 중국어로, 중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그 긴 세월의 역사 속에서도 번역하지 않고 원음 그대로 남겨놓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이라는 진언은 천수경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진언이라고도 하고,
관세음보살님을 칭송하는 진언이라고도 합니다.
굳이 해석하자면
"옴, 아름다운 연꽃 속의 빛나는 보석이여, 훔" 정도가 될텐데요
인도인들이 생각했던 호흡 및 언어의 시작과 끝소리라는 "옴, 훔" 사이에
"아름다운 연꽃, 빛나는 보석"이라는 단어를 넣은 말입니다.
부디 만족스러운 답변이었기를 바랍니다.
또 운문사에서 좋은 인연으로 다시 뵙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