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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구가 있나

kimsunbee | 2008.12.23 05:58 | 조회 2419

나에게 친구는 있나.


2008년 한해도 다되어 간다.

나에겐 이 해가 정말 어려운 해였다. 다시 돌아보고 싶지도 않고, 다시 이러한 해가 와서도 안 된다, 이러한 한 해를 마치면서 나에게도 친구가 있나, 생각해 본다. 사방팔방 주위를 찾아봐도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찾을 수가 없다. 나도 참, 부드러운 사람인데, 왜 이래 고립무원이 되었뿐는지, 지금에 와서 인생을 잘못 살았구나 뉘우친들 소용없고, 친구를 만들려고 몸부림쳐봐도 별수 없다. 그냥, 그냥 이대로 살다가 죽는 수밖에 더 있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친구의 중요성에 대하여 별문제 없었고 관심의 대상도 아니였다. 그러나 올해 지내오다 보니 친구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지금까지 나의 친구들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였다.


1. 가장 친하게 지냈든 친구는

이미 고인이 된 영감님이시다. 살아 계신다면 올해 77세인데 작년 가을에 돌아가셨다. 그 당시에는 친한 친구사이인지 어떤지 모르고 지냈는데 돌아가시고 보니, 살아생전에 나와 가장 친하게 지냈 친구사이였다. 이 영감님은 종종 손가락질을 하면서 /이 반풍수 바라, 뭐 아나,/ 그러면 /야, 야, 맞구메/ 그러고는 서로가 소탕하게 웃는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보지 않으면 서로가 궁금해 한다. 올 가을에 영감님 생각이 났다. 아, 첫 기재사가 되었는데 언젠고, 싶어 큰 딸한테 물어보니 며칠 전에 지나갔다고 했다. 좀 시원섭섭하더라. 영감님이 돌아가신지가 벌써 1년이라. 산소라도 한번 찾아가봐야 하는데 그게 잘안되는군.... 영감님을 모두가 싫어하더라도 나는 싫지가 않더라, 다 맞는 말을 하니까, 내가 아직 國風이 안되고 반풍수이니 반풍수라고 하는 것이니 뭐가 잘못되었나. 그러니 서로가 한바탕 웃는 것이다. 이것 뿐이가 다방아가씨한테 커피시키고는 내가 영감님한테 3,000원을 준다. 그리고는 영감님이 커피 값을 주라고 한다. 그러면은 영감님은 자기가 내는 냥 커피 값을 주고는 우린 또 한바탕 웃는다. 영감님은 아가씨에게 자기가 커피값을 내는 것이 되니까 기분이 좋고, 나는 경로우대증이 없어도 커피 값이 할인되어 좋고, 그러니 또 한바탕 웃고....

우린 祝文을 영감님이 선창하고 나는 후창을 한다. 그러고는 또 한바탕 웃는다. ㅎㅎㅎㅎ...


2. 기가찬!, 사람 죽이는 친구도 있다.

친구 사무실에 하루에 서 너 번 가는데 이 친구는 재산욕심이 많아서 친구 몰래 친구 집을 일언반구도 없이 경매로 갈취하는 친구도 있다. 이런 사람도 친구라고 봐야 하는지 지금까지 하루에 수회 식 방문을 했으니까. 나도 천치바보지.


3. 목에 힘이 빡 들어간 친구

이 친구는 중학교, 고등학교동기인데, 항상 만나면 뒷 끝이 좋지 않더라, 그래서 만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또 만나게 되더라. 그러면 식사 후나, 차 한 잔 후나 늘 좌석에 일어날 때는 뒷맛이 안 좋다. 어이참~~~ 하지만 또 몇 개월 후는 또 만난다. 지금은 이 친구와 만나서 식사나 차 한 잔 하지 않은지가 9개월째다. 앞으로 또 만나 식사 할 날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피해야 할 친구다. 이 친군 계장(공무원)이 되고는 목에 힘은 더 들어간다. 농촌지역에서 계장은 대단히 높은 신분이다. 그러니 목에 항상 에~~~~ 하는 목소리가 먼저 나온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더라.

이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니와 ooo 에게 애먹이노 빨리 빨리 처리하지 않고,/ 기가 차서 할말이 없더라 그래서 욕을 막퍼질러버렸다. / 남의 사정 내용도 모르고 무선소리고..../ 그 후 지금까지 9개월 동안 차 한 잔 식사 한 끼를 한 적이 없다. 계장이 되기 전에는 자주 만나고 바둑도 같이 두고, 식사도 같이하고, 다방에서 차 한 잔도 자주 했는데 이제 내 곁을 멀리멀리 떠나갔다. 서로가 만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엄무상 필요가 있다면 또 만나겠지만 친구로서 만남은 이제 없다.


4. 이사를 빨리 하지 않는다고 친구를 욕빈다고 하는 친구.

A라는 친구가 이사하면 그 집에 B라는 친구가 이사를 들어가게 되는데 A라는 친구 이사 짐 중에서 무거운 것을 K가 옮겨 주면서도 K는 A보고 이사 짐을 빨리 옮겨 주지 않고 B를 욕빈다고 A를 비난하는 K 친구. K의 행동은 기가차는 행동이다. A는 이사 갈 형편도 안되고 갈 때도 없어 겨우겨우 옮기는데 이사 해주는 K는 A가 이사를 빨리가지 않는다고 폭언을 하니,


K라는 친구는 잡놈이라고 한다.

과연 잡놈인가 싶어 K주변 행위를 보니, 현재 내가 아는 바로는3~4명이 여자와 잘 지내고 있다. 물론 본처도 있다. 그리고 현지처도 있다. K는 여자들과 몇 번 접촉을 하면 바로 골인이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다. OO 에 나더러 가자고 했다. 골짜기에 식당인지 술집인지 분간이 안가는 식당에 한 평 남짓한 방에 들어가 보니 술판이 나온다. 그 집 주모와 K는 자주 만나는 모양이다. 내사 정남이가 뚝떨어지는 사람인데, K는 자신의 과거사를 주모에게 죽 늘어놓는다.

자기와 전 애인과 줄행랑을 쳤는데 여자가 예금통장 수천만 원짜리 통장을 가지고 왔는데, 강원도 속초까지 도망을 쳤다가 추워서 전라도 어느 해변지역까지 가서 방을 얻어 놓고 살다가 그곳에서도 지루하여 다시 청도로 오다가 불심근문에 걸려 경찰서로 압송되어와 유치장에 갇혀 있다가 여자 남편이 고소장을 취하해 주어서 풀려났다고 사랑담을 한다. 그러자 이집 주모는 / 나는 이런 사람 싫더라, 나는 그냥 오빠 동생이 좋다/ 아이구 좋아하면서 무선 소리인고/ 그 밥에 그 나물에 비빔밥이 되는군.....


나는 K라는 친구와 지금도 하루에 한 두 번식 만나 차 한 잔이나 식사를 한다.


5. 자고나면 살갗이 뚝뚝 떨어져 나간다는 친구

kimsunbee가 마음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가 이 친구나. 밤이나 낮이나 전화 하고 싶으면 시간 관념도 없이 전화한다. 한번 전화하면 긴 시간 계속, 어떻고 저떻고 시부리 된다. 나는 긴 전화에 귀찮아 죽겠다. 그 노묵 말을 다 들어주려니, 별로 할 말도 없는데, 계속된다. 보통 12시에 전화하는 것은 예사다. 그러니 우리 사이는 실례고 뭐고 없다. 잠을 자는데도 전화가 온다. 자기가 전화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한다. 그 때는 항상 술에 취해 있다. 그래도 나는 이 친구가 좋더라.


이 친구 경력은 이러하다.

2개 대학을 졸업하고 종근당 제약회사 영업사원,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최우수영업사원), 자동차 딜러회사운영, 학교선생, 학원강사, 독서실원장, 고시원원장, 공사현장 식당운영(현풍 쌍용자동차 주행시험장/ 현 구지공단), 배추농사, 양파농사, 마늘농사, 버섯공장, 형제 농약사 사장(달성군 위천삼거리), 現 달성군 00 사료공장 공장장, 내가 아는 이 친구 경력이다. 내가 모르는 경력이 또 있는지 모른다.


이 친구 성장 환경과 현 사정

자신이 대학 다닐 때 그 面에 대학생이 없었다고 한다. 논이 30여마지기, 기본 재산은 있는 친구다. 이런 친구의 모든 부동산이 법정 경매로 모두 날라갔다. 자기의 논이 있던 지역에 대구시 현풍 구지공단 접근지역이니까 고층아파트가 벌써 착공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평생을 벌어도 지난날의 재산을 모으기가 어렵다. 그러니 머리가 돌지 않겠나. 이미 알콜 중독자가 되어 있고 건강도 좋지 않다, 매일 술로 보내니까, 체력이 깡말라있다. 마누라 하고는 별거한지 15여년이 넘고 현재 혼자 살고 있다. 요사이는 주말이면 대구 시지에 있는 마누라한테 간다나.


창령군 이방면 돼지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하다가.

지난날들의 예기를 한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 친구 부친과 모친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당시에 내가 葬事를 갔는데 이 친구가 이토록 어렵게 살고 있는 줄은 몰랐다. 법정경매로 다 정리되고 난 후에 이 친구가 어렵겠구나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알기 벌써 이전부터 곪고 또 곪고 터져 버렸다.


이 친구가 돼지국밥집에서 하는 말이 자고나면 살갗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살갗이 떨어져 나가더라/ 그렇겠지 하루 중에는 잊어버리고, 밤에는 술이 취해 이승인지 저승인지 구별 못하다가 아침에 깨어나 제정신이 드니, 수많은 고뇌와 고통이 살갗을 찢어 내겠지, 그의 고뇌와 고통을 누구에게 말도 못한다. kimsunbee는 同感한다.


정리하면

친구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친구를 인위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힘드는 것이 아닐까. 우연히 살다가 보면 생기는 것이 기도 한데, 2008년 어려운 한 해 동안 나의 주변에 친구가 있는가 살펴보니 친구는 없더라. 커피 한 잔, 술 한 잔, 식사 한 끼 할 친구는 k라는 잡놈과 이발소 사장과 나밖에 없더라. 이들도 나와 점점 멀어져야 하는 사람들이더라. 잡놈과 매일 어울려 다니니까 나도 잡놈이 되는 것이 아닌가.


내 곁에 남는 사람은 살갗이 떨어져 나가는 친구와 잡놈밖에 없다. 2008년 한 해 동안에 10~20년 그 동안에 같이 했던 모든 계를 탈퇴해버렸다. 향우회, 동기회. 동갑계, 기타 여러 계를 탈퇴해버렸다. 계라는 것은 계원 서로 간에 화합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내가 계원으로 있는 것이 오히려 불화음만 야기 할 것 같고, 또 이들이 내게 도움도 아니 되고 시간과 돈만 낭비하더라. 마지막 남은 계가 하나 있는데 마누라가 하도 하라고 해서 참가해보니 밀린 계금이 35만원이더라.


내가 사는 청도라는 곳에선 나는 왠지 모르게 왕따 당하는 느낌이 있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주위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할 말이 있어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계추(모임)에 가서는 항상 구석에 쳐박혀 나의 주장을 개진하지 않는다. 모임에서 나오는 음식이나 먹고, 회비나 내고, 말없이 있다가. 계추를 마친다.


이런 契도 있다. 둘둘이계라는 것이 있는데 본 계는 중학교 22회 동기로 청도에 사는 친구로 모인 계인데, 발족 된지가 아마 15년이 넘었는데 본 계의 창시자도 kimsunbee다. 또 초대회장을 3년 했다. 지금은 1년이지만, 본 계는 거의 매년 관광버스로 부부가 여행 간다. 물론 올해도 갔다. 본 계가 관광 다니고서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그 때 마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 내가 못간다고 관광을 가지 못하게 하거나,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다. 내 사정을 말하면 친구들이 나의 요구 조건을 들어 주겠지만 그렇게 하기 싫더라. 내가 못간다고 일정을 조정하고, 관광을 취소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본 모임은 관광을 가지 않으면 벌금을 내어야 한다. 그러니 항상 벌금이나 특별회비는 내어야 한다. 네티젼님들 이상한 계도 다 있지요.


나도 부드러운 사람이었는데.

바람이 불면 바람을 느끼고, 비가 오면 비에 대한 감정도 느낀다. 슬픈 일이 일이 있으면 나도 슬프 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나도 기쁘한다. 술이 있으면 한 잔 하고 싶고, 여인이 있으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러나 이제는 변했나.

바람이 불어도 피할 줄 모르고, 비가 와도 우산을 펴드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맞는다. 슬픈 일이 있어도 눈물은 말라버리고, 좋은 일이 있어도 축하해 줄줄 모른다. 한 잔의 술은 쓰디 쓴 것이 아니라 달콤하다, 여인이 있어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둥치 같이 보인다.


좋은 친구를 가진다는 것은 나의 욕심이였나 !

연인을 가진다는 것은 나의 사치인가 !!!



2008. 12. 22.


人間 死角地帶에 사는 kimsunbee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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