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둘이 아니란다."
이 문을 드나들 때마다 부처님의 자상하신 법음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불이문
절에 가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둥 두어 개 세워 놓고 문짝 달아서
문이라고 하는 것을 뭐 그리 특별하게 여기나 싶은데,
절에서는 그러한 문에도
부처님의 말씀이 깃들어 있습니다.
특히 불이문은 부처님의 유명한 법문인 '불이법문'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너와 나
즉
부처와 중생이 따로 떨어져 있는
둘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이 법문이 매력적이다-라고 표현을 하면
많이 외람될까요?
어린이법회를 다니던 초등학생 때,
무섭고 멀게만 느껴진, 깔깔해 보이는 주지스님의 법문 한 구절이
스님의 인상을 바꾸어놓고
제 일생을 바꾸어 놓았으니,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 누구나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애초에 부처님과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라는, 법회를 갈 때마다 강조하신
불이법문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2500년 전에 살았던 한 수행자가
이미 세계평화를 이렇게 부드러운 말로 설명했습니다.
그 오래된 현재가 절집마다 펼쳐져 있습니다.
불이문 문턱을 넘을 때마다
최면을 걸어보세요.
'부처님과 나는
나와 부처님은 같은 사람이다.
이 문에는 들어오는 것도 나가는 것도 없으니
난,
언제나 부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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