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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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통알이요~

가람지기 | 2009.01.02 14:02 | 조회 2336

파아란 겨울 하늘빛이 너무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어 봤어요.

절집의 새해는 엄밀히 말하면 음력 설을 기준으로 해요.

하지만 운문사에서는 음력설이면 대중의 대부분이 본사로 돌아가 있는 방학인지라

양력설에 통알을 거행한답니다.

통알이라고 하니... 커다란 알이 떠오른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통알(通謁) 혹은 세알(歲謁)이라고 하는 의식은

대중이 모두 모여 한꺼번에 세배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과 거룩하신 가르침 및 역대 조사스님들께

한 목소리로 새해 인사를 올리는 거죠.

그래서 설날은 다른 날과 다르게 7정례 대신 향수해례와 사성례라고 하는 예불을 올려요.

그 끝에 대중에서 가장 나이 어린 스님이

"대중 통알이요~!!"

하고 외치면 대중스님들 모두가 염불에 맞춰 불보살님께 세배를 해요.

상단 의식이 끝나면 대중의 가장 어른스님으로부터 시작해서

세배를 하는데,

운문사에서는 학장스님을 시작으로

여러 어른스님들께 학인스님들이 세배를 하고,

뒤이어 학인스님들끼리 마주보고 세배를 한답니다.

특별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주 선 얼굴들을 바라보며 절을 한다는 것은

느낌이 또 달라요.

매일 맞대고 사는 얼굴이지만,

새해 첫 아침 그 사람을 향해 경건하게 절을하고 나면

그를 향한 내 마음이 달라져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그저 단순한 도반이나 아래, 윗반 스님이 아니라

내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고 계시는 부처님.

여러분도 새 아침을 맞을 때마다

함께 살아 숨쉬는 부처님께

경건하게 인사 해 보세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하고 말이죠.

너와 내가 부처님이 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구나

실감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왠지 희망에 부풀게 되는 1월,

모두가 부처님되는 길로 막 접어든 1월이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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