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아침, 수업은 없고 햇살은 곱고 해서
카메라를 들고 도량 여기저기를 다녀봤어요.
음력 보름인데 오백미가 있겠거니 하고 오백전 문을 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고운 햇살에 밝은 미소를 드러낸 오백 나한님 앞에
정성 가득한 오백미가 올려져 있더군요.
오늘은 또 어떤 정성이 이 법당에 모였나 생각하며
나한님들께 "여기 보시고요, 김치~~!!" 하면서
사진에 모셔봤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지난 100일을 법계에 회향하겠죠.
지난 100일...
저 노트 빼곡이 적힌 불자님들의 이름을 읽고 읽으면서,
부디부디 이 기도의 공덕으로
평화로운 마음 가지시길
바라는 바 모두 이루시길
그 평화와 만족이
누리누리 번져나가길
정말 간절하게 바래봤어요.
우리 불자님들 모두
우리와 같은 마음이셨죠?!
내일모래
운문사에 직접 오지 못하신다 하더라도
모두모두 그런 마음으로
새로운 내일,
새로운 100일을 향해
아름다운 회향을 함께 하셨음 좋겠어요.
오백 대 아라한!
우리 모두의 얼굴이 여기 모여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