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에도 소스라치게 몸서리를 치는 코스모스가
아침이면 도량가득 힘 없이 뒹구는 낙엽이
소리없이 산사에는 가을을 알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가을을 일러 체로금풍(體露金風)의 계절이라 하였습니다.
소슬히 스치는 한 줄기 가을바람 때문에
그 몸체가 드러나더라. 라는 의미인것 같습니다.
가을비가 산사를 휘감고 지난 요즘 같은 때를 이르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더위에 못이겨 밤새 모기와 싸우며
평상에 앉아 별과 벗 하던 때가 어제같은데
또 다시 자연은 무상을 가슴깊이 남겨주고 가네요...
호거산의 가을도 슬슬 준비를 하고 있겠네요.
이곳은 강원도라 약간 빠르거든요.
이런날은 일상일랑 접어두고 휘적 휘적 걸망하나 메고
떠나고 프네요...
저도 요즘 절 홈페이지를 처음 여느라 6개월 여를
씨름 했더니 각 홈의 '지기'님들의 마음을
알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집을 짖는다는거 참으로 거시기 하네요.....
그래도 가끔 눈을 돌리면 늘 그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자연이 있어 여유를 찾게 됩니다.
스산한 가을비가 계속되는 나날이지만
늘 가슴속에 행복의 열매를 주렁 주렁 익혀 가는 건
잊지 마세요...
먼산 자락에 운무가 줄달음쳐 오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