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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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률스님께.

선복올림 | 2007.03.24 23:43 | 조회 2846

이곳에는 이미 안계실텐데...졸업을 하시고도 한참인데..

가끔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만큼을 말씀드려야할지 몰라서..

언제 어디로 안부 여쭤야할지몰라서..

어리버리 시간을 놓쳐버리고

그 놓쳐버린 시간에 죄송함더해져 머뭇거리느라고 또 한번 시간을 놓쳐버리고..

그렇게 놓치고 또 놓치는 시간속에서

건강하신지요...청안하신지요...라는 그 한마디 안부를 여쭐수있는

용기마저 없어져버릴때가있는데...

..................................지금 선복이가 그런거같습니다...

오늘도 또 그렇게 놓쳐버리면.... 그런 자신에게 참 서운해질거같아

무작정...이곳에라도 안부인사를 올립니다..

스님께서 계시지않다는걸 알면서도

늘상 이곳에 스님께 편지를 올린지라 오늘도 아쉬운맘..이곳에 담아보내요.

스님...청안하신지요...그동안 건강하셨는지요..()()()

노스님께서도 평안하신지요...

스님...

서운하셨던건... 아니 선복이를 잊으셨던건 아니신지요.. ^^

전 건강히 잘 지내고있습니다..

벌써 3학년 2학기가되었어요..

학교 합격하고서 스님께 합격했다고 좋아서 방방 뛰었던게 엊그제같은데..

시간은 이만큼이나 지나가고 실력은 하나도없는 돌팔이 선복이가되었습니다.. ^^

19살때... 수덕사에갔다가

혼자 길따라 나무따라 작은 돌탑따라 올라간곳이 견성암이였지요..

그곳에서 마당에계셨던 스님을 뵈었었고요.

유리알...어린 제 눈에 스님이 유리알처럼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우와~~그랬었던 기억이나요..

어렸을때나...어설픈 어른이된 지금이나...참 이상한것이...

우와~~하고 뵈었던 스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이 뭉클함이 저도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운 고추장 한숟가락 꿀꺽 삼킨것처럼 아린거같기도하고..

계속 이 마음을 바라보고있으면 눈물이 나올거같기도하고..

마음이 그리됩니다..

기억해보면..

매번 스님 번거롭게만 해드리고 실수만한거같아...

선뜻 한걸음에 달려가는것이 조심스러워지지만..

이따금씩....마음속으로는 스님 불러뵙고합니다..

스님~~~~ 하고요.. ^^

노스님께서 몰래 주신 망고를 지금도 망고를 먹을때마다 기억합니다..

스님께서 밥숟갈에 반찬 놓아주셨던 그 절 밥맛을 아직도....기억합니다..

어쩌면 기억이라는건...머리가 가지고있는게 아니라

마음이 느끼고있는건가봅니다..

기억이 나면 마음이 빙그레...그리 미소를 짓는걸보면 말입니다..

스님..()()()

건강하세요..

스스로에게는 부끄럽지않다 그리 당당할수있었는데..

이 믿음에 어떤 망설임도 후회도없다 그리 자신할수있었는데..

스님 앞에섰을때도... 스님께서도 그리 바라봐주실까...

오늘 문득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 앞에서도...조금도 부끄럼없이..

스님께서 흐믓하게 바라봐주실수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스님 꼭 건강하소서 ()()()

PS) 이 편지가 이 마음이....봄바람타고 스님께 전해질수있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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