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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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오연숙 | 2007.02.11 23:41 | 조회 2318

오늘 아침 두 아들 남편과 함께 가족여행 중 운문사에 들렸습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소나무들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빠르게 욕심내어 살아가는 세상과는 달리 필요한 만큼 만들고 느리게 자라고 지긋이 살아가는 식물들의 사는 모습을 닮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스님들의 불경소리는 잠시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잊게 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했습니다. 두 아들에게 엄마도 이리 살고 싶다 했더니 집 가까운 곳 절에 있으면 된다 하더군요. 웃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운문사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나와, 매표소 근처 식당가의 골목을 돌던 중 10년 넘게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 주던 승용차 바퀴가 인도의 턱에 부딪치면서 구멍이 나고 말았습니다. 바람이 빠지면서 차는 맥없이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대한민국 운전병 출신인 남편은 오랫만이라 조금은 서툴었지만 차체를 들어 올리고 바퀴를 교체하기 위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바퀴를 매달고 있는 볼트가 풀리지를 않는 겁니다. 아무리 온 가족이 힘을 들였지만.. 할 수 없이 업체에 도움을 요청했지요.

그런데 그때 점심을 먹고 나오던 등산복 차림의 젊은 남자분이 다가 오더니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여야 쉽게 풀 수 있다며 어디선가 파이프를 구해 와서는 능숙하게 볼트를 풀고 바퀴를 교체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작업 장갑도 끼지 않은 상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까지도 다 하고 있어서 옆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는 사이 정말 순식간에 일을 뚝딱 해치우는 것이었습니다. 고맙다는 말 겨우 하고 등산하고 내려오시는 중이셨나고 물으니 운문사 매표소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점심 먹고 돌아가는 중이라 하였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 분은 소리 없이 일터로 가 버리셨고요.

오랫만에 만난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이 평화로울텐데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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