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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탁발 순례 다녀왔습니다.

가람지기 | 2010.04.01 12:26 | 조회 5503



2010년 3월 30일 자비탁발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강원생활 중 화엄반이 되면 봄철에 한번 탁발순례를 나섭니다.
탁발의 의미는 잘 아시리라 믿고 다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작년에도 그전해에도 탁발에 대한 의미는
자세히 설명 되어 있으니까요.

화엄반스님들의 자비탁발은 이른아침부터
부산, 대구, 울산, 경산, 자인, 대천 등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으며 목이터져라 석가모니불 정근을 해 했습니다.
도반스님의 말에 의하면 1년 할 정근을
하루에 다한것 같다고 하며 웃었답니다.

새벽부터 노점에서, 상가에서,
잠도 줄이고, 먹을것도 줄이며 모아온 지폐 몇 장을
발우에 담아 주시며 오히려 적은 금액이라 미안하다며
웃으시는 분들을 보면서
아직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는 걸 느꼈고,
또 시주님네의 공덕으로 살아가는 출가자로써
더욱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다짐해 보았습니다.

지금은 종단자체에서 탁발을 금하고 있어서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의 탁발 경험이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탁발을 하며 욕도 들어보고, 쫒겨나 보기도 하고,
동전 몇개 던져주며 거지 취급하는것도 당해 보고,
또 가짜 탁발승으로 의심도 받아 보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진정한 부처님의 모습도 보았고
또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의 음성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탁발순례로 모은 금액 전액은
무료급식과 결식아동, 무의탁노인 등을 돕는데 쓰여집니다.
시간상 더 많은 탁발을 해 오지 못한것을
안타까워하는 반스님들을 보면서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는 걸 알아 챌 수 있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 주신 어른스님들께
더없이 감사한 마음에 두손모아 봅니다.

이번 탁발순례에서 보고, 듣고, 마음 깊이 느낀 이 마음
몸 벗는 그순간까지 간직하며
수행자다운 수행자로써 살아 볼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해 봅니다.

시주의 은혜에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이 인연공덕으로 무량대복 누리시고
원성취 하시길 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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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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