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운문 소식

오늘 오후 베낭메고...

가람지기 | 2006.09.19 18:04 | 조회 5199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항상 페허처럼 아픈 상처만 남겨 놓고 갑니다.

오랜만에 따스한 햇볕이

정말 이젠 가을이구나하는 느낌이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우리 스님들 모두 베낭메고 나선길 산초따러

온 대중이 근처 가까운 산으로

각자 도반스님들과 함께 떠났지요...

음료수와 몇개의 과일 그리고 빵...

산을 오르다 제일 반가운 손님이 누군지 아셔요...

바로 졸졸 흐르는 개울을 만났을때 넉넉해지는 마음..

그런 제마음이 제일 반가운 손님이지요...

한없이 넓어지고 가슴이 확 트이는 감정 그것은

산을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느껴보지 못하는 감정이랍니다.

어느새 산초따야 한다는 의무감은 멀리 사라지고

개울에 발담그고 장난치는 도반스님들..

기왕 바람따라 물따라 왔으니 한숨 쉬고 가자는 말에

다 돌막에 걸터 앉아 버립니다....

그리곤 모두 하는말 정말 좋다..

우린 이런 산숲의 벗이 없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는가

하고 모두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을 합니다.

잠시... 다시 길을 재촉하는 우리 발걸음은

산초 열매에 눈을 돌려 봅니다.

그러나 모두가 풀만 같고 그저 나무가지에 우거진 숲만 보일 뿐 ....

내려오는 길에 다른 곳으로 다녀오는

도반스님들하고 마주치면 서로 어디가 많이

산초 열매를 딴나 하고 눈만 동그란 우리 스님들...

많고 적고에 관심보다 모두들 오랜만에

나들이나온 산이 그저 좋을뿐입니다.

웃음이 그치질 않는 것을 보니....'하하하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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