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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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전(五百殿)

주불로 석가모니불과 좌보처 제화갈라보살, 우보처 미륵보살과 오백나한상을 모신 전각이다.
나한이란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로, 응공(應供)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공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살적(殺賊).불생(不生).응진(應眞).진인(眞人).성자(聖子) 등으로 의역한다.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 arhan의 음역이다. 부처님과 같이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이른 사람으로, 인간이 가진 욕망의 사슬을 완전히 벗어나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 경지에 이른 수행자를 이른다.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명칭(十號) 중의 하나가 응공(즉 아라한)인 것을 볼 때도 아라한은 부처님에 대한 별칭이었다. 그 뒤 부처님과 아라한이 구별돼, 부처님의 제자가 도달하는 최고 깨달음의 경지를 의미하게 됐다. 즉 아라한이란 시대적으로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께 가르침을 받아 깨침을 얻은 제자들을 이르는 말로, 부처님 입멸 후 깨침을 얻은 이들을 일컫는 보살과 구별하는 명칭으로도 사용한다. 이는 교리적으로 소승에서 깨침을 얻은 이를 일러 나한이라 하고, 대승에서 깨침을 얻고 중생 교화에 뜻을 둔 이를 일러 보살이라 칭하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나한 신앙은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신앙의 대상으로 전환되어, 16, 500, 1200 등으로 다양하게 규정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6나한과 500나한이 일반적이다. 500이라는 숫자는 『묘법연화경』「오백제자수기품」에 등장하여 다음 생에 성불할 것을 부처님으로부터 수기 받은 제자 500인 또는 불멸 후 바라나시에서 열린 첫 결집에 모인 500인 등에서 연유하였다.
운문사 오백전에 모신 오백나한은 자유분방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백나한 한 분 한 분께 각각 마지(공양)을 올리는 오백미 공양이라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한편 통도사 구하 스님이 86세에 쓰신 현판 글씨가 일품이다.


주련은 전통 한옥의 기둥에 걸리는 좋은 글귀를 말합니다.


기둥 주(柱), 매달 련(攣) 이라는 글자를 씁니다.
선비님네 집에서 공자나 맹자의 가르침을 걸어둔다면, 우리 절집에서는 부처님 경전의 좋은 구절이나, 각 전각의 주인이신 불보살님을 찬탄한 구절을 써 둡니다. 오백나한님이 머무시는 운문사 오백전에는 어떤 내용의 주련이 걸려있나요? 자세히 보시고 함께 음미 해 주세요.
우리들이 보지 못할 뿐, 늘 그자리에 계시는 광대무변한 부처님을 어서 만나지길 발원해 봅니다.